러, 우크라 에너지 시스템 공격…50만명 난방 등 중단
[키이우=AP/뉴시스]성탄절인 25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스템을 공격해 50만 명 이상의 난방·물·전기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은 2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전통의상을 입은 소녀들이 크리스마스 행사 참여를 위해 수도 키이우의 성미카엘 수도원 근처에 나온 모습. 2024.12.26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이날 러시아가 발사한 70발의 미사일 중 약 50발이 요격됐고, 100대 이상의 러시아 공격용 드론 중 상당수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격은 "고의적"이라면서 "이보다 더 비인도적인 일이 있을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주지사 올레흐 시니에후보프는 우크라이나 국영TV에 나와 이번 공격으로 50만 명 이상이 난방, 물, 전기 없이 지냈다고 말했다.
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와 동부 드니프로페트로브스크 지역의 일부 지역에서도 난방 공급이 중단됐다고 한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역의 기온은 영하권이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인 DTEK는 이번 공격으로 발전소가 손상됐고, 직원 한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전력공사(Ukrenergo)는 여러 전자기기를 동시에 켜는 등의 전력 소비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안드리 시비하는 엑스에서 이번 공격에 대해 "환상적인 '크리스마스 휴전'을 말하는 사람들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답"이라고 적었다.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는 크리스마스 공휴일을 기존 1월7일(러시아 정교회 크리스마스)에서 12월25일로 변경했다. 러시아의 문화적 영향에서 벗어나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다른 대부분 유럽 국가들의 크리스마스 날짜와 맞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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