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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약, 꼭 5일 먹어야 낫나요?"…'딱 한번' 원샷약 있다

등록 2025.01.08 11:12:24수정 2025.01.08 1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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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건보 적용되는 대중적 의약품

'5일간 10번' 복용해야해 편의상 단점도

한번 투여로 낫는 주사제·경구약 선호↑

비급여로 환자 부담은 타미플루比 높아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독감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이비인후과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진료를 받으러 온 직장인 등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5.01.07.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독감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이비인후과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진료를 받으러 온 직장인 등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5.01.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8년 만의 인플루엔자(독감) 대유행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급증했다. 인플루엔자는 감기와 달리 노인, 영유아, 만성질환자 등에서 합병증을 발생시키거나 기저질환의 악화로 입원치료 혹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감염성 질환이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2024년 52주차)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3.9명으로, 3주 전인 49주차(7.3명)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치다.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은 8.6명인데 이미 유행 기준을 8배 이상 넘었다. 모든 연령층에서 환자 수가 증가세다.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치료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독감 치료제는 5일간 총 10번 복용해야 하는 '타미플루 캡슐'이 가장 유명하지만, 한 번만 복용 및 투여해도 되는 치료제도 나와 있다.

먹는 항바이러스제인 한국로슈의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는 계절독감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A와 인플루엔자B의 복제과정을 차단해 증식을 막고 감염을 치료한다. 생후 2주 이상의 신생아를 포함한 소아와 성인 모두 복용 가능해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또 약의 특허가 만료돼 동일한 성분의 제네릭(복제약)도 다수 판매되고 있다.

타미플루는 하루 두 번씩, 5일간 총 10번 복용해야 하는 점이 단점으로 거론된다. 5일 간 복용해야 인플루엔자 억제 효과가 있다. 중간에 중단 시 내성이 발생하거나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독감 합병증 혹은 이미 앓고 있는 질환 악화로 고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증상이 호전되면 중단하는 등 끝까지 복용하지 않는 사례가 지적되곤 했다.

한국로슈의 후속 약 '조플루자'(성분명 발록사비르마르복실)는 타미플루의 5일 복용 단점을 보완한 약이다. 인플루엔자 A형 또는 B형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사용하지만, 한 번만 복용하면 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2019년 11월 국내 허가받은 조플루자는 당초 만 12세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었으나, 2023년 11월부턴 만 1세 이상부터 쓸 수 있도록 확대됐다.

임상연구 결과 조플루자는 타미플루보다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기간을 2일 이상 줄였다. 증상 완화까지 소요된 시간의 중간값은 조플루자 투여군에서 53.7시간으로, 위약 대비 26.5시간 빨랐다.

단,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타미플루와 달리 조플루자는 비급여 의약품이라 환자 부담이 더 높다. 7만~8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조플루자와 타미플루 모두 작년부터 HK이노엔이 로슈와 유통 판매 계약을 맺어 협업하고 있다.

1회 투여 주사제에 대한 선호도 높아지고 있다. GC녹십자의 '페라미플루'를 대표적으로 하는 페라미비르 성분의 주사제다. 6개월 이상 소아부터 쓸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다. 수액주사처럼 맞아(15~30분간) 독감을 치료해 편의성이 높다. 약을 먹이기 힘든 소아, 빠르게 증상 완화해야 하는 직장인 등에서 선호도가 높다. 이 약 역시 종근당의 '페라원스프리믹스', JW생명과학의 '플루엔페라' 등 다수의 제네릭이 나와 있다.

다만 페라미플루 역시 비급여 의약품이라 7만~15만원 가량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인플루엔자 증상 치료를 위한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들이 나와 있는데 복용법 등을 잘 지켜야 치료 효과를 온전히 볼 수 있다"며 "한 번만 투여하면 되는 점 때문에 5일 복용을 부담스러워하는 환자의 경우 주사제나 1회 경구 복용 약을 찾는 일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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