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환자 25만명 육박…"스트레스 관리 중요"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24만7061명이다. 하루 평균 677명이 병원을 찾은 셈이다.
2017년 14만4943명과 비교하면 6년 새 70.5%, 10만2118명 늘었다.
허휴정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공황장애는 만성적인 질병으로,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제대로 진단받고 적절히 치료받으면 70~90%는 증상이 비교적 잘 조절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조기에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 않으면 공황장애에 광장공포증이나 우울증이 함께 나타나면서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발병 전 극심한 스트레스…공황발작 시 안정 필요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적, 심리적, 생물학적 요인이 모두 작용한다. 특히 불안 민감도가 높거나 성장하면서 반복된 외상 경험이 있으면 공황장애를 앓을 확률이 높다. 또 대다수 환자는 발병 전 업무나 대인관계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자주 반복되는 공황발작이다. 외부의 위협이 없음에도 심한 불안과 초조감, 죽을 것 같은 극도의 공포감과 함께 교감신경계의 항진으로 인한 자율신경계 증상, 즉 맥박이 빨라지고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식은땀,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난다.
극심한 공황발작은 보통 20~30분 이상 지속되지 않지만, 10분 이내에 최고조에 달한다. 이때 앉거나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견디기 어렵다면 비상시 복용할 수 있는 약을 의사에게 처방받아 복용한다.
'예기불안'도 주의해야 한다. 심한 공황발작을 경험하면 다시 이런 발작이 나타나지는 않을까 두려워하거나 불안한 마음이 생기게 된다. 이로 인해 공황발작이 일어날 것 같은 장소, 예를 들어 지하철, 엘리베이터, 비행기나 사람이 많은 쇼핑몰 등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피하게 된다.
허 교수는 "갑작스럽게 공황발작이 나타나면 두려울 수 있지만 그때마다 응급실을 찾는 것은 좋은 대처법이 아니다"면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고통스럽지만 실제 죽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6개월 이상 약물 복용 유지하고 음주 삼가야
대개 한달 이내에 전반적으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증상 조절과 재발 방지를 위해 일반적으로 6개월 이상 약물 복용을 유지해야 한다.
정신과 약물은 술과 함께 먹지 않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자칫 약물의 진정 작용이 평소보다 과도해져 크게 넘어지거나 다치는 등 위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허 교수는 "정신과 약물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 때문에 복용을 최대한 줄이려고 증상이 나타날 때만 즉각 효과가 있는 신경안정제를 골라 복용하는 환자가 많다"면서 "힘들 때마다 약을 찾으려는 습관이 굳어져 오히려 약물에 대한 심리적, 신체적 의존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먹고, 증상이 호전되면 의사와 상의해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약물치료 외에 환자들이 공황발작과 관련된 극심한 불안과 공포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인지적, 행동적 전략을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인지행동치료법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공황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틈틈이 긴장된 몸의 근육을 이완시킬 수 있는 활동도 필요하다.
허 교수는 "매일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하면 머릿속에 떠도는 부정적인 생각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며 "명상 등을 통해 내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차분히 관찰하는 힘을 기르면 훨씬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