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 가자 휴전에 한 목소리로 환영…"평화와 안정의 문 열기를"
중재국 미국·이집트·카타르 비롯 유럽·국제기구 등 기대감
[칸유니스=AP/뉴시스]15개월 만에 타결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협상에 세계 지도자가 입을 모아 박수갈채를 보냈다. 사진은 15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휴전 발표에 환호하는 모습. 2025.01.16.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15개월 만에 타결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협상에 세계 지도자가 입을 모아 박수갈채를 보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아랍뉴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15일(현지 시간) 협상을 중재한 미국, 이집트, 카타르를 비롯해 세계 각국 지도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 가자지구 휴전협상 타결에 박수를 보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감격스럽다"며 "이번 합의로 가자지구에서 전투가 멈추고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향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급증하며 15개월 이상 잡혀있던 인질이 가족과 재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번 협상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평가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 역사적 휴전 합의는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역사적인 승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이것은 미국과 세계에 다가올 위대한 일의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는 백악관에 들어가지도 않고 엄청나게 많은 일을 성취했다"고 주장했다.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이번 합의는 1년이 넘는 이집트, 카타르, 미국의 중재 노력 끝에 이뤄졌다"고 부각했다.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가자지구 안 난민은 1단계로 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가자지구 전역에 절실히 필요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급증할 것"이라면서도 "협상을 진전하는데 도움을 준 협력국인 이집트와 미국의 노력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워싱턴DC=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수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사이 휴전 협상 타결 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2025.01.16.
유럽 정상도 줄줄이 환영의 뜻을 내비치면서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가장 큰 피해를 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을 위해 이번 협상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것"이라며 "그날 잔인하게 집을 빼앗기고 그 뒤로 상상도 못할 상황에 억류됐던 인질이 마침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스타머 총리는 두 국가 해법을 강조하면서 "이번 협상이 가자지구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 절실히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데 사용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5개월 동안 '정당성 없는 시련' 끝에 가자인에게는 엄청난 안도감을, 인질과 그 가족에게는 희망을 가져다줬다"며 "합의가 존중돼야 한다. 인질은 석방돼야 하며 가자인이 구출돼야 한다. 정치적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번 협상은 좋은 소식이다. 협상이 그대로 이행될 수 있길 바란다"라며 "모든 인질은 석방돼야 한다. 희생자 시신도 유족에게 인도돼 품위 있는 장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이번 협상이 영구적인 전쟁 종식과 가자지구의 열악한 인도주의적 상황을 개선할 창구를 열었다"면서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가자의 안정화·재건하고 중동 지역에서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향한 정치적 과정을 재개하기 위해 유럽·국제 협력국과 함께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손길을 내밀었다.
[텔아비브=AP/뉴시스]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인질 석방 촉구 시위를 벌이던 인질의 가족과 그 지지자가 휴전 발표에 환호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쟁 15개월 만에 휴전·인질 석방에 전격 합의했다고 중재국인 미국과 카타르가 공식 발표했다. 휴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하루 전인 오는 19일부터 단계적으로 발효될 것으로 알려졌다. 2025.01.16.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분쟁을 종식하고 가자지구의 심각한 인도주의적 상황을 해결하고 모든 인질을 석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합의는 지역 안정을 달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두 국가 해법과 국제법을 존중하는 정의로운 평화로 향하는 필수불가결한 단계"라고 짚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팔레스타인과 지역의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한 문을 열기를 희망한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자지구 주민과 계속 연대하고 이들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국제기구에서도 휴전 합의를 반기는 입장이 나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인질이 사랑하는 가족과 재회하고 인도적 지원이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전달될 수 있게 됐다"라면서 "이는 너무 오랫동안 엄청난 고통을 견뎌온 이 지역 전체에 희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양측은 이 지역의 지속적인 안정과 분쟁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디딤돌로서 이번 합의를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협상은 중요한 첫걸음이다.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의 통합성, 연속성, 완전성 보존 등 더 광범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동원해야 한다. 팔레스타인의 통합은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는 데 필수적이다. 팔레스타인 통합 거버넌스가 최우선 과제로 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3년 11월 말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휴전을 끝으로 1년 넘게 교착 상태에 빠졌던 휴전 협상이 성사된 배경엔 바이든 행정부와 출범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 측 인사의 공동 압박이 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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