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마음의 상처 입은 분 보듬어야" 이재명 "공감…통합해야"(종합)
이재명, 김경수와 1시간여 독대…통합 주문에 '공감'
이재명 "당내 의견 수렴 거쳐 절차 정당성 확보" 약속
개헌 논의에는 "내란 극복에 집중해야 할 때" 선 그어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회동하며 악수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02.13.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3/NISI20250213_0020698577_web.jpg?rnd=20250213171028)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회동하며 악수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02.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김경록 한이재 수습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당 통합 주문에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헌정 수호 연대를 위해 함께 확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다만, 개헌 제안에는 "내란 극복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김 전 지사와 1시간여간 배석자 없이 회동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당내 통합 방안, 개헌 등에 대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폭넓게 논의했다고 한다.
김태선 민주당 당대표 수행실장은 회동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김 지사는 당의 통합, 당내외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을 보듬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며 "대표는 이에 공감하고 통 크게 통합해 민주주의를 지켜 나가자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민주당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온라인을 비롯한 오프라인에서 당원들이 당원 중심의 주권 정당으로 나갈 수 있는 토론과 숙의가 가능한 참여 공간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며 "대표도 깊이 공감했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민주당 주요 정책들에 대해 당내 의견 수렴을 거쳐 민주적 절차의 정당성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 김 실장의 설명이다. 다만, 이 대표는 개헌이 필요하다는 김 전 지사의 요구에는 "내란 극복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답했다고 한다.
김 실장은 "(이 대표는) 헌정 수호 연대, 민주주의 연대 폭을 넓혀서 함께 확장해나가자, 최대한의 확장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김 전 지사 측 김명섭 공보특보는 "이 대표가 (김 전 지사 요구를) 경청하면서 우리 당을 포용,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며 "김 전 지사는 극단, 배제의 논리로 당원들간 의견이 첨예화되는 과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김 전 지사가 강한 어조로 민주당의 통합, 포용을 주장했던 내용들이 있었다"며 "김 전 지사가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곤란한 이야기를 듣고 비판 목소리도 있었습니다만 이날 이 대표와 만남을 통해서 전체적으로 민주당의 포용, 통합에 대한 첫 걸음을 내딛는 자리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동하며 발언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02.13.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3/NISI20250213_0020698570_web.jpg?rnd=20250213171028)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동하며 발언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02.13. photo@newsis.com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혹은 총선 등에서 많은 당원들이 서로 상처받은 경험과 기억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부연했다.
김 실장은 이날 회동에서 비명계 구체적인 역할도 강조된 것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서로 힘을 합쳐나가자는 취지"라며 "특정한 역할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특보는 "언론이 보기에 잠재적인 대선 주자 두 사람의 만남이 있었던 것"이라며 "큰 틀에서 민주당 통합을 위해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만나며 "헌정수호세력과 내란극복을 위해 동의하는 모든 세력들이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며 "민주당이 정말 더 크고 넓은 길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지금 상황이 매우 엄중하기 때문에 우리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데 정말 민주당이 더 크고 넓은 길을 가야 할 것 같다"며 "김 전 지사의 지적이 완벽하게 옳다"고 했다.
이어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헌법 파괴 세력, 반국민 세력들이 준동하고 있는데 이런 헌정 파괴 상황을 극복하고 우리의 가장 큰 가치라고 할 수 있는 헌정질서를 유지하는 일, 또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일은 정말로 중요하다"며 "헌정수호 대연대라고 하면 좀 이상할지 모르겠는데 있는 힘을 모든 범위 내에서 최대한 모아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국민들께 희망도 드리고 대한민국이 다시 우뚝서는 그 길에 김 전 지사가 함께 손을 잡고 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전 지사는 "대표가 말씀하셨듯 불법계엄으로 인해 나라도 어렵고 국민들도 너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민주 헌정질서를 바로잡는 것, 그리고 어지러운 국정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게 이 시대에 우리가 풀어야 가야 될 시대적 과제"라고 했다.
이 대표와 김 전 지사의 회동은 두 달여 만에 성사됐다. 김 전 지사는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해 12월 5일 유학을 위해 머무르던 독일에서 귀국해 이 대표를 만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후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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