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작가' 래리 피트먼 순회전..중국 상해→전남도립미술관
한국 미술관서 최초 전시…6월15일까지

알 기념비가 있는 반짝이는 도시 #3, 2023, 나무 패널 위 젯소 칠한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과 래커 스프레이, 243.8 x 203.2c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2022년 서울 이태원 리만머핀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알 작가'로 한국에 이름을 알린 미국 작가 래리 피트먼(Lari Pittman)의 아시아 순회전이 전남도립미술관에 상륙했다.
지난해 10월 중국 상해 롱 뮤지엄(Long Museum) 전시 이후 한국 미술관에서의 최초 전시다. 지난 18일 개막한 전시에는 '거울&은유'를 타이틀로 래리 피트먼의 근작과 신작 등 회화 30여점을 선보인다.
전남도립미술관 이지호 관장은 "리만머핀 갤러리 협력으로 진행된 이 전시는 래리 피트먼 회화를 국내 미술관에서 최초로 전시하는 것"이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큐레이터 로셸 스타이너(Rochelle Steiner)가 기획해래리 피트먼의 작업 과정에서 중요한 개념적 전략과 철학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는 래리 피트먼(Lari Pittman)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UCLA) 석좌교수로 활동했다. 그동안 휘트니 비엔날레(1993, 1995, 1997), 카셀 도큐멘타(1997), 베니스 비엔날레(2003) 등 유수의 전시에 참여했고, 2019년 로스앤젤레스 UCLA 해머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어 주목 받았다.

Courtesy Lehmann Maupin New York and Seoul Photography by William Jess Laird. *재판매 및 DB 금지
그의 작업은 밀도 높은 중첩이 특징이다. 초기 작품은 에이즈 위기, 인종 갈등, 그리고 20세기 후반 LGBTQ+(성소수자) 시민권 운동에서 비롯된 사회정치적 투쟁의 영향을 받았다. 근작들은 보다 심리적인 주제를 포함한 내면적 공간으로 초점이 옮겨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주요한 일곱 가지 연작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사념체(思念體)>(2012), <카프리초스>(2015), <녹턴>(2015), <아이리스 숏 열림과 닫힘>(2020), <디오라마>(2021), <알 기념비가 세워진 도시>(2022), <알 기념비가 있는 반짝이는 도시>(2023)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아이리스 숏 열림과 닫힘 #2, 2020, 티타늄과 나무 패널 위 젯소 칠한 캔버스에 셀-비닐과 래커 스프레이, 203.2x243.8cm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연작 '알 기념비가 세워진 도시'와 '알 기념비가 있는 반짝이는 도시'도 선보여 주목된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 19의 팬데믹 기간 제작된 이 작품들은 작가 특유의 밀도 높고 복잡하게 얽힌 이미지와 강렬한 색감이 특징적인 대형 회화 작품들이다.
1980년대 중반부터 작품에 일관되게 등장하는 알(Eggs)은 작가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생명의 풍요로움에서 비롯된 여성성과 생성의 비전을 담고 있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알로 가득 찬 작품들은 현대의 삶이 지닌 가능성, 낙관과 재생에 대한 의미를 담았다.
이지호 관장은 “이번 전시는 다양하고 폭 넓은 동시대 미술을 지역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며 "작가의 기호와 상징이 가득한 밀도 높은 작품들을 통해 작가가 제시하는 강력한 생명력과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전시는 6월 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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