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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는' 4대그룹…"20대 직원 갈수록 준다"

등록 2023.08.03 06:00:00수정 2023.08.03 08: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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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주요 계열사 20대 임직원 비중 하락세

해외 생산지 확대·경력직 수시 채용 증가 등이 원인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다시 뛰는 4050, 취업으로 가자!' 서울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3.06.15.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다시 뛰는 4050, 취업으로 가자!' 서울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3.06.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삼성, SK, 현대차, LG 등 국내 4대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20대 이하 직원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20대 직원 비중이 10%대로 떨어진 기업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직원 10명 중 20대 직원이 1명꼴인 기업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3일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삼성전자 총 직원 27만372명 중 20대 직원은 8만316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대 직원 비율이 30.8%로 직원 10명 중 3명에 그친다.

SK하이닉스도 20대 임직원 비중이 30%를 넘지 못했다. 글로벌 사업장 포함 총 구성원 수 4만153명 중 20대 이하 직원은 1만1889명으로 전체 직원의 29.6%에 그쳤다.

LG전자도 글로벌 기준 총 정규직 임직원 7만1545명 가운데 29세 이하 평균 정규직 수가 1만1676명으로 16.3% 수준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대졸 신입사원 연령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국내보다 해외 법인에서 20대 직원들의 비중이 한결 높다"며 "국내 수치만 계산할 경우 20대 직원 비중은 한결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의 경우 국내 임직원 7만3431명 중 20대 직원은 9263명으로 12.6% 정도다.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삼성만이 신입 공채를 유지하고 대부분 기업에서 공채를 폐지한 후 수시 채용을 선호하는 것도 직원 연령대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있다고 해도 뽑는 규모가 작은 편이고 경력직 수시 채용 선호가 뚜렷하다"며 "젊고 우수한 인재일수록 기업간 이동이나 창업을 위한 이탈도 심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임직원 연령이 높아지면 기업 내 활력이 떨어지고 변화에 대처하는 유연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호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조사팀장은 "대기업의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와 경직적인 직무환경은 20대 직원들의 직업관과도 일정 부분 괴리가 있다"며 "여기에 신산업과 스타트업 등장 등 산업 지형 변화와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것도 20대 직원들의 비중을 줄이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0대 젊은 직원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는 것은 기업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역동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젊은 인재 확보를 위한 기업 간 경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이상호 팀장은 "젊고 우수한 인재 확보를 위해 기업들이 근무환경 유연화 등 적극적인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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