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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엑시노스의 귀환'…고성능 AP 전열 다진다

등록 2023.10.09 09:00:00수정 2023.10.09 11: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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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 시리즈, '엑시노스2400' 병행 사용 전망

발열 '흑역사' 넘고, 고성능 AP 시장서 재기할지 관심

[서울=뉴시스]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엑시노스2400'는 최종 설계안이 파운드리(위탁생산)으로 전달돼 본격적인 생산 단계로 넘어가는, '테이프 아웃(Tape-out)'에 들어갔다. 앞으로 시험 생산을 거쳐 양산 등 최종 상용화에 이른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엑시노스2400'는 최종 설계안이 파운드리(위탁생산)으로 전달돼 본격적인 생산 단계로 넘어가는, '테이프 아웃(Tape-out)'에 들어갔다. 앞으로 시험 생산을 거쳐 양산 등 최종 상용화에 이른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내년 출시하는 삼성전자의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4 시리즈에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사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스마트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AP는 스마트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브랜드인 '엑시노스'가 갤럭시S24에 다시 탑재되면, 고성능 AP 사업의 재도약 발판을 만들 수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에 자사의 신형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2400'과 퀄컴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3세대를 병행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노스 2400은 프리미엄 모델인 울트라를 제외하고 S24와 S24플러스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 MX사업부는 한국과 유럽에서 엑시노스를 채용한 핸드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절치부심’ 삼성전자, 고성능 AP 사업 강화

엑시노스의 귀환은 삼성전자가 고성능 모바일 AP 사업을 향한 삼성전자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모바일 AP는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부품으로, 성능 경쟁이 치열하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가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공들여 키우는 분야이기도 하다.

성능·수율 문제로 올해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엑시노스를 제외했다. 이 때만 해도 삼성전자가 고성능 AP 사업을 접고 중저가 AP 위주로만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2년 만에 신제품 출시로 이 같은 논란의 정면 돌파를 택했다.

[서울=뉴시스]삼성정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미주총괄(Device Solutions America office)에서 고객사와 파트너사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진행했다. 박용인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정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미주총괄(Device Solutions America office)에서 고객사와 파트너사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진행했다. 박용인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작 대비 성능 개선…GPU도 자신감

삼성전자는 신제품 성능이 전작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엑시노스 2400은 전작인 엑시노스 2200 대비 CPU(중앙처리장치) 성능은 1.7배, AI(인공지능) 성능은 14.7배 향상됐다. 지난 2년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의 개선된 설계와 제조 공정이 뒷받침된 결과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 제품에 AMD(Advanced Micro Devices)의 최신 아키텍쳐 RDNA3 기반 엑스클립스 940(Xclipse 940)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탑재해, 모바일 기기에서도 콘솔 기기급 게임 성능을 구현한다. 여기에 빛을 추적하는 레이 트레이싱과 빛 반사효과 및 그림자 경계를 현실 세계와 유사하게 표현하는 리플렉션·섀도 렌더링 기술까지 추가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엑시노스는 GPU에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AMD와 협력해 성능을 더 끌어올렸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시스템LSI 테크데이 2023'에서 엑시노스 2400을 생성형 AI 기술에 적용하는 등 GPU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GPU는 AI가 학습하고, 빠르게 연산하는데 핵심 역할을 한다.

시스템반도체 1위 도약, 엑시노스에 ‘명운’

업계에서는 엑시노스 귀환 이후 삼성전자의 고성능 AP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지 주목한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의 갤럭시S23 공급망 제외 이후 중저가 AP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고성능 AP 없이 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반면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은 모바일 AP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부품을 외부에서 납품받기보다 자체 개발에 나서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AP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고성능 AP 시장에서 얼마나 최적화를 이루고 발열 문제까지 잡았는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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