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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핫이슈]네덜란드 총선, 극우 포퓰리즘 도미노 '스톱'

등록 2017.03.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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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AP/뉴시스】독일 베를린에서 1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총선에서 집권 자유민주당(VVD)이 승리한 결과를 축하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시위대가 침통한 표정의 극우 자유당(PVV) 헤르트 빌더르스 대표의 얼굴사진과 '고마워요 올랑드(네덜란드)'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2017.3.17. 

【서울=뉴시스】지난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총선에서 마르크 뤼테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당(VVD)이 승리하며 극우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도미노를 멈춰 세웠다.

 VVD는 전체 150석 가운데 33석을 확보해 제1당 지위를 지켰다. 극우 자유당(PVV)이 20석을 얻었고 기독민주당(CDA)과 D66이 각각 19석, 녹색좌파당(GL)과 사회당(SP)이 14석씩 차지했다.

 다당제가 정착된 네덜란드에서는 제1당을 중심으로 정당들이 과반(75석)을 이뤄 연립 정부를 구성하는 일이 일반적이다. 이전까진 VVD와 노동당(PvdA)이 연정을 이끌었다.

 극우 돌풍을 예고한 PVV는 이번 총선에서 2위를 했지만 집권에는 사실상 실패했다. VVD 등 주요 정당들은 PVV의 극우 정책을 반대하며 이들과의 연정 구성 가능성을 이미 배재했다.

 이번 총선은 서구 포퓰리즘 세력의 향방을 가늠할 시험대로 불렸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이어 극우 포퓰리즘이 또 한 번 득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았다.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리는 헤이르트 빌더르스 PVV 대표는 넥시트(네덜란드의 EU 탈퇴), 이슬람 사원 폐지, 이슬람국 출신의 이민 금지 등 극우 포퓰리즘 공약을 내걸었다.

【헤이그=AP/뉴시스】네덜란드 자유민주당(VVD)의 마르크 뤼테 총리가 15일(현지시간) 헤이그에서 총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2017.3.16.

 현실적인 안보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전 세계적으로 포퓰리즘 정책에 대한 반감이 높아진 점이 PVV의 선전을 가로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을 앞두고 터키와 네덜란드 사이 불거진 외교갈등은 뤼테 총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뤼테는 단호한 자세로 터키의 재외 유권자 대상 개헌 국민투표 찬성 집회를 불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럽 지도자들은 네덜란드 총선 결과를 일제히 환영했다. 이를 계기로 프랑스 대선(4~5월), 독일 총선(9월) 등에서 국민전선(FN),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 등 극우 정당들이 위축될 거란 기대감이 높다.

 재집권에 성공한 VVD는 이제 연정 꾸리기를 위한 논의에 돌입한다. 연정에는 2~3개 정당이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번엔 의석 분포 범위가 넓어 4~5개 정당이 함께할 전망이다.

 특히 친 유럽, 진보 정당인 GL이 연정을 성사시킬 '킹 메이커'로 떠올랐다. 과거 군소정당에 불과하던 GL은 '네덜란드의 트뤼도'로 불리는 이세 클라버 GL 대표(30)와 함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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