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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병원 치료 필요한 환자, 확진 후 하루 이내 입원 조치"

등록 2020.08.31 1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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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입원가능 중증 치료병상 39개…수도권엔 10개

"1주간 위·중증자 2배 이상 증가…긴장 늦출수 없어"

"생활치료센터 입소대상자 자택 대기…필요시 조치"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지난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현황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8.27.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지난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현황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8.27. [email protected]

[세종·서울=뉴시스] 임재희 정성원 기자 =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병원 치료가 필요한 확진자가 확진 후 하루 이내에 입원할 수 있도록 조치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그러나 전국 중증환자 치료병상 중 확진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39개에 불과하고, 수도권엔 10개밖에 남지 않아 중증환자 병상이 부족하다는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입원 혹은 입소 대기기간 문제는 그 환자가 병원 입원치료가 필요한지, 경증·무증상으로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상인지에 따라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며 "병원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확진 후 하루 이내에 입원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확진 판정 후 병원 이송 전 숨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일각에선 중증환자 치료병상이 부족해서 확진자 이송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윤 방역총괄반장은 "중증환자 치료병상 확보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상급종합병원 등 중증환자 치료 여력이 되는 병원들과 긴밀하게 협의를 통해 확충하고 있다. 중증환자 치료에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중증환자 치료병상 확보를 위해 치료기관에 손실보상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인센티브 제공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와 방역당국 모두 위·중증환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위·중증환자는 전날 대비 9명이 증가해 79명이다.

특히 최근 2주간 코로나19 중증 이상 환자는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중환자 병상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7일 위·중증 환자는 13명에 불과했지만, 2주가 지난 이날 오전 0시 79명으로 5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21일부터 18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26일엔 44명, 28일엔 58명으로 증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오늘 위중과 중증환자가 79명으로 지난주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며 "결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엄중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28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 상황실에서 현장대응반원들이 병상 확보를 위한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8.28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 28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수도권 병상 공동대응 상황실에서 현장대응반원들이 병상 확보를 위한 업무를 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러나 중환자 병상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30일 낮 12시 기준 전국 중증환자 치료병상 517개 가운데 인력과 장비 등 의료자원이 완비돼 확진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39개에 불과하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경우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317개를 보유하고 있지만, 입원가능한 병상은 23개, 즉시 쓸 수 있는 병상은 10개만 남아있다. 광주, 대전, 강원, 전북, 전남 지역엔 즉시 가용할 수 있는 병상이 하나도 없다.

다른 지역의 중증환자 치료병상을 살펴보면 ▲부산 6개(즉시가용 6개) ▲대구 6개(즉시가용 6개) ▲제주 6개(즉시가용 5개) ▲경북 5개(즉시가용 5개) ▲충북 3개(즉시가용 3개) ▲울산 2개(즉시가용 2개) ▲경남 2개(즉시가용 1개) ▲충남 1개(즉시가용 1개)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은 중증환자 치료병상이 없다.

호남권 지역에서 중증환자 치료병상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윤 방역총괄반장은 "호남권, 광주 지역에서 계속 논의를 진행해 광주 지역 감염병전담병원 내 40개 병상을 중증 치료병상으로 확보하기 위해 추진 중"이라며 "전국 환자 전원 조정을 담당하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타 권역으로 중증환자를 이송해 치료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등증환자가 입원하는 전국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은 30일 오후 5시 기준 3313개 가운데 1172개가 당장 입원 가능한 상태다. 수도권 1786개 병상 중엔 418개만 남아있으며, 서울 131개, 인천 229개, 경기 58개가 남았다.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는 전국에 총 11개소가 있고 2573명 정원에 1455명이 입소해 56.5%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하루 새 36명이 입실해 현재 1118명이 사용 가능한 공간이 남아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생활치료센터는 최근 일주일간 1200여명 규모를 추가 확보해 2500여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며 "신속하게 추가 확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증이거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상자는 입소 전 자택에서 잠시 대기하는 경우가 있다"며 "대기하는 동안 보건소에서 호흡곤란 등 증상 여부를 충실하게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즉각 취해 건강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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