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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아베에 협력 요청…'포스트 아베' 경쟁 본격화

등록 2020.08.31 16: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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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내 파벌들도 잇따라 대응 움직임

최대 파벌 호소다파, 아베 총리 의향 따라 지지 후보 결정할 듯

[본=AP/뉴시스]지난 2017년 2월 17일 독일 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당시 일본 외무상이던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0.07.28.

[본=AP/뉴시스]지난 2017년 2월 17일 독일 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당시 일본 외무상이던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0.07.28.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사임을 표명한 가운데 후임 총리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관방장관·이시바 시게루(石破茂·63) 전 자민당 간사장·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3) 자민당 정조회장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된다.

31일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 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이날 총리 관저에 방문해 오전 11시께부터 약 30분 간 아베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에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대한 출마 의욕을 밝히고 협력를 요청했다. 사실상 지지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새롭게 인사를 하고 협력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어떤 대답을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출마 의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31일 기자회견에서 총재 선거 출마와 관련 "이 기자회견은 정부로서 견해를 설명하는 자리다. 내 자신의 건도 포함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 대해서는 코멘트 하지 않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총리와 관방장관의 관계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지 않으면 정권 운영은 성립하지 않는다. 나 자신도 하루에 2회 정도 (총리와) 만나 매일 과제 등을 말씀드리거나 지시를 받았다. 그런 일에 대해 마음가짐을 가지고 이 7년 8개월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정권이 발족할 때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자민당 내 각각의 파벌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파벌에 속하지 않은 스가 장관에 대해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이끄는 니카이파(47명)가 지지를 던질 전망이다.

당내 제2 파벌 다케시타(竹下)파(54명) 참의원 의원 20명은 31일 도쿄(東京) 국회 근처 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대응을 논의했다.

기시다파(47명) 수장인 기시다 정조회장은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98명) 등에 지지를 촉구할 생각이다. 30일 기시다 정조회장은 호소다파 회장과 전 간부들과 잇따라 회담하고 총재 선거의 의욕을 밝힌 후 협력을 요청했다.

호소다파는 31일 당본부에서 총회를 열고 총재 선거 대응을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회장에게 일임하기로 결정했다.호소다파는 아베 총리의 출신 파벌이다. 아베 총리의 의향을 반영해 지지하는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호소다 의원은 "후계(후임) 총재는 아베 총리 의사를 계승해 코로나19 대응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에서 포스트 아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당내 기반이 약하다. 그는 30일 지방 당원들의 투표 유무에 따라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을 위한 자민당이 아니다"며 지방 당원들의 투표를 강력 주장했다.

하지만 선거는 당원 투표를 생략하는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다.

31일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당원 투표를 실시하고 싶다면서도 "양원(중의원·참의원) 의원 총회에서는 지방의 대표도 참가하기 때문에 당원의 의견은 받은 것이 됐다. 각 현(連) 연합 지부에서 나온 의견은 여러 형태로 본부에 올라온다"고 말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은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가 된다. 자민당은 9월 1일 총무회에서 당 대회 대신 중의원·참의원 총회를 열어 새로운 총재 선출 방법과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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