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따 강훈, 발레학원서 변태짓…"관심받고 싶어 소변봐"
박사방 공범 한모씨 재판…강훈 증인으로 출석
"조주빈 보복 두려워 탈퇴 못 해" 재차 주장해
오후에는 조주빈 증인석에…강훈에 반박 예상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운영자 조주빈을 도와 성 착취물 제작·유포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부따' 강훈이 지난 4월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0.04.17. [email protected]
특히 법정에선 강훈이 발레교습소를 찾아가 변태적 음란물을 촬영했다는 범죄 사실도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성필)는 1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한모(27)씨에 대한 4차 공판을 진행했다. 한씨는 조주빈의 지시를 받아 미성년 여성을 협박하고, 강간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재판에는 강훈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조주빈 등 재판에서는 성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해 재판이 비공개로 진행되기도 했으나 이날 증인신문은 공개상태로 진행됐다. 이날 검찰은 박사방에서 관리자 역할을 해 온 강훈에게 한씨의 혐의와 연관돼 있는 텔레그램 방 사용자들의 음란물 제작 및 유포 등 범행 전반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강훈은 '성기를 촬영해 보여주면 가진 (음란물)을 보내주겠다는 조주빈의 말에 보내줬더니 조주빈이 유포를 하겠다고 협박해 텔레그램 방을 관리하게 됐다'는 주장을 이날도 반복했다. 이는 본인의 첫 공판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이에 검찰은 "조주빈은 조사 및 별건 증인신문 과정에서 강훈으로부터 먼저 '지인능욕을 해달라'며 연락이 왔고, 돈이 없으니 대신 (텔레그램) 방 운영을 돕겠다며 자발적으로 관리자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강훈은 "지인능욕 관련 얘기를 한 건 사실이고, 돈을 요구해 없다고 얘기했지만 제가 가담한 계기가 방금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또 검찰은 강훈에게 "(음란물) 제작 실시간 이벤트에서 특정 자세의 영상을 제작하도록 요구해 조주빈이 (이를 만들어) 유포한 것이 맞냐"고 물었다. 검찰에 따르면 조주빈은 텔레그램 방 참여자들에게 피해자에게 시킬 행동 및 자세를 물어본 후 30분~1시간 안에 이를 제작하는 방식으로 이벤트를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강훈은 이에 대해 "맞다"면서도 "당시 이벤트 여부는 몰랐고 조주빈이 개인적으로 연락해 피해여성과 연락하고 있으니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해 이야기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강훈 측은 아·청 성착취 영상물 제작·배포 혐의 부분은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강훈이 발레 자세 등 특정 자세를 요구했다는 다른 구성원들의 진술에 대해서는 "발레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몇 번 했지만 특정 피해자에 자세를 시키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직접 스토킹 여성을 미행하다 발레 교습소에서 신발에 사정한 후 사진을 올리지 않았냐'는 검찰의 질문에는 "관심을 받고 싶어 근처 발레학원에 들어가 소변을 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검찰은 "조주빈은 강훈에게 자신의 범죄수법을 알려줬으며, 강훈도 시도했는데 성공 못했다고 진술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강훈의 변호인은 조주빈이 '영업 노하우'를 공유할 리 없다며 조주빈의 단독 범행을 주장한 바 있다.
강훈은 "관련 내용을 알려준 것은 맞으나 그 시기는 제가 검거되고 나서 연락을 끊기 직전인 12월 중순께"라며 "당시에는 (수법을 사용)하는 척만 하고 (조주빈에게는)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한씨 측 변호인은 반대신문에서 "지인능욕 때문이 아니라 영상을 더 보고 싶어 조주빈에게 연락했고, 그 계기로 일한 것 아니냐"고 물었고 강훈은 "맞다. 그때부터 조주빈 지시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에는 조주빈이 해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