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된 청소노동자 "부당해" 농성…사측 "무리한 요구"(종합)
LG트윈타워 청소 용역 관련…"집단해고"
"일자리 잃으면 가정 무너져…이 겨울에"
노조 불이익 주장…"가입한 직종만 해고"
지난해 12월16일 농성…"식사 반입 막아"
회사 측 "서비스 품질 저하로 계약 해지"
"일부가 농성…무리한 요구로 협상 불발"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앞에서 청소노동자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공공운수노조 제공) 2021.1.1. [email protected]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분회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노동자 집단해고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LG 측은 일체 대화를 거부하고 파업권 행사에 대체인력 투입, 직장폐쇄, 사업장 출입 저지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청소노동자들도 대부분 집안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들"이라며 "새벽 첫차를 타고 일해 받은 최저임금으로 어려운 대로 집안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일자리를 잃으면 한 가정이 무너지게 된다.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이 겨울에, 여기서 쫓겨나면 우리는 갈 곳이 없다"고 호소했다.
또 "청소노동자를 집단해고하는 과정에서 LG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배반하는지, 밑바닥 노동을 어떻게 대접하고 노동3권을 얼마나 무시하는지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재계와 노조 등에 따르면 LG트윈타워는 그룹 계열사인 에스앤아이(S&I)가 용역 계약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청소노동자들은 S&I와 용역계약을 체결한 업체를 통해 비정규 노동을 해왔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해 11월30일 계약 만료 통보가 이뤄지면서 반발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청소노동자들은 해고가 용역업체 변경을 빌미로 노동조합 활동을 한 것에 대한 불이익을 주는 것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다.
노조 측은 "용역 계약 변경 시기가 되자마자 집단해고를 밀어붙이는 상황은 원청 의지가 반영된 것이며, 노조파괴가 목적"이라며 "업체가 계약한 LG 건물 중 LG트윈타워에서만, 그것도 노조에 가입한 직종인 미화직만 용역을 변경하고 집단해고를 추진했다"고 의심했다.
또 "해고위기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설명, 답변도 듣지못해 최후의 수단인 파업권을 행사하기로 한 것"이라며 "LG 측은 지금이라도 당사자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16일부터 LG트윈타워 건물 일부에 대한 점거농성 중인 상태다. 이날 이들은 "지난해 12월25일부터 조합원들을 제외한 사람들 출입을 용역에 의해 막고 있고, 1월1일에는 식사 반입까지 막고 있다"고 규탄하기도 했다.
반면 S&I 측은 용역계약 변경은 협상 등 절차를 거쳐 이뤄진 조치라는 취지로 설명하고 있다. S&I 측은 "트윈타워 미화에 대한 계약해지의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 품질 저하 때문"이라며 "지난해 초부터 입주 고객사, 입주사들의 불만 제기가 이어져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주사 고객 만족도 하락, 임직원 불편 접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해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한 것"이라며 "이번 계약 해지는 노조 결성 등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또 계약 만료 통보에 관해서는 "만 65세로 정년이 지나 계약해지된 인력이 11명 있고, 농성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상당 인력은 생활안정 조치에 동의하고 재배치, 보상 등에 동의한 인원들"이라며 "일부 근로자가 정년 70세 연장 등을 주장하면서 점거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용역업체 측은 노조와 교섭을 진행헀으나 정년 70세 연장 및 회사 인사권과 경영권에 대한 수용 불가능 항목을 요구해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재물손괴, 공동폭행 등 불법행위들은 요구사항이 무엇인지를 떠나서 허용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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