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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이복형제가 9명"…美여성, 자기 정자로 환자 임신시킨 의사 고소

등록 2021.09.15 1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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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검사통해 족보 추적해주는 웹사이트로 유사 사례 폭로 20건 넘어

[서울=뉴시스]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이복형제가 최소한 9명이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미국의 한 여성이 자신의 정자로 많은 여성들을 임신시킨 미 뉴욕주 로체스터의 불임 치료 전문의 모리스 워트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고소당한 워트먼의 모습. <사진 출처 : 로 & 크라임닷컴> 2021.9.15

[서울=뉴시스]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이복형제가 최소한 9명이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미국의 한 여성이 자신의 정자로 많은 여성들을 임신시킨 미 뉴욕주 로체스터의 불임 치료 전문의 모리스 워트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고소당한 워트먼의 모습. <사진 출처 : 로 & 크라임닷컴> 2021.9.15

[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이복형제가 최소한 9명이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미국의 한 여성이 자신의 정자로 많은 여성들을 임신시킨 미 뉴욕주 로체스터의 불임 치료 전문의 모리스 워트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35살의 이 여성은 족보를 추적해주는 인터넷 웹사이트의 DNA 검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는 지난 1980년대 워트먼으로부터 불임 치료를 받은 여성의 딸로 지난 11일 워트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워트먼은 당시 정자 기증자가 로체스터 대학의 의대생이라고 환자에게 말했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정자로 환자를 임신시켰다.

워트먼 측은 14일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그를 대신해 이야기해줄 수 있는 변호사의 이름을 묻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최근 익명의 기증자가 제공한 정자 대신 자신의 정자를 이용해 환자들을 임신시킨 불임 치료 의사들의 사건이 20건 넘게 폭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앤시스트리닷컴(Ancestry.com)이나 23앤드미(23andMe) 같은 족보 추적 사이트들의 출현에 따른 것이다.

인디애나주에서 자신의 정자로 수십명의 여성들을 임신시킨 도널드 클라인이라는 의사는 유죄를 인정하고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1975년부터 1989년까지 자신의 정자로 환자들을 임신시킨 콜로라도주의 한 의사는 최소 6가정으로부터 고소당했다. 뉴저지주에서도 한 여성이 뉴욕의 불임 치료 의사를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HBO는 지난해 여러 환자들에게 자신의 정자를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네바다주의 의사에 관한 다큐멘터리 "베이비 갓"을 만들기도 했다.

소송을 제기한 여성은 지난 2016년 유전자 검사 이후 자신도 모르는 이복형제가 9명이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의 이복형제 중 한 명인 데이비드 베리(36)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범죄의 결과로 자신이 태어났다는 것을 아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먼로 카운티 지방검찰청에 따르면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워트먼이 형사 고발당하기는 어려울 것같다. 칼리 마리아네티 검찰 대변인은 14일 "어떠한 형사소송도 공소시효에 의해 금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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