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게 먹으면 살 빠진다?…식단조절 없인 '역효과'
캡사이신 등 지방분해 효과 있지만
탄수화물·당분 과다 섭취 시 역효과
매운 양념·채소 곁들이는 것이 좋아
[서울=뉴시스]한때 매운 음식을 즐겨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얘기가 돌았다. 매운 음식에 들어 있는 캡사이신의 효능이 주목받으면서다. 하지만 식단조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체중감량은 커녕 역효과만 볼 가능성이 높다. (사진= 365mc 제공) 2022.03.03
캡사이신 등 매운 성분, 지방분해 효과
또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도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지방 분해를 촉진하기도 한다. 미국 오클라호마대학 연구에선 캡사이신이 함유된 고춧가루알약을 복용한 실험집단은 상대 집단보다 278kcal를 더 소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춧가루 알약은 1알로 80분 걷기나 25분 달리기에 해당하는 열량 소모 효과를 냈다.
실제로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도 캡사이신 다이어트로 40kg 감량에 성공했다. 다이어트 당시 핸드백 속에 고춧가루를 넣고 다니며 음식을 먹을 때마다 뿌려 먹는 ‘캡사이신 예찬론자’였다고 한다.
매운 맛 다이어트도 식단 조절이 기본
소 대표원장은 “매운 음식을 자주 먹으면 화장실을 자주 가 살이 빠지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이는 캡사이신이 체내에서 잘 소화되지 않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했다.
더욱이 한국인이 즐겨 먹는 떡볶이·마라탕·국물·국수·각종 볶음·찜 등 매운 요리에는 캡사이신의 지방제거 효과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소금·설탕·감미료 등 많은 양념이 대량으로 들어간다. 캡사이신으로 태울 수 있는 열량은 소량인데, 양념 등이 추가되며 캡사이신으로 태울 수 있는 열량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소 대표원장은 “가정 식단에서도 매운 요리만 단독으로 먹는 경우는 드물다”며 “대체로 떡, 쌀밥 등 탄수화물을 함께 섭취해 캡사이신보다 탄수화물과 양념 속 정제된 당분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결과로 이어져 비만해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고기 먹을 때 청양고추·고추기름 곁들이면 효과
소 대표원장은 “매운 채소나 양념 특유의 칼칼한 맛은 밋밋해지기 쉬운 다이어트 식단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끼니마다 매운 채소를 함께 섭취하거나, 고춧가루·청양고추 등을 칼칼한 맛을 내는 양념으로 활용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설탕·소금 등 조미료는 최소화한다는 수칙을 세우라”고 덧붙였다.
매운 음식은 운동 전이 아닌 운동 후 먹는 것이 좋다. 소 대표원장은 “캡사이신, 시니그린 등 매운 맛을 내는 성분들은 위 점막을 자극하고, 대체로 소화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이들 성분이 소화되기 전 운동을 하면 복통과 속쓰림, 심한 경우 구토까지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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