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소프트웨어 시장 급성장하는데…업계는 인력난 '고민'
차량용 소프트웨어 전문가 부족
하드웨어 중심 교육 관행 여전
[서울=뉴시스]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경기 화성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새해 메시지에서 "2023년을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의 한 해로 삼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려 한다"고 밝혔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3.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차량 제어 소프트웨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차량의 주행 성능이나 편의성, 안전 등 모든 분야 경쟁력 좌우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SDV, 이른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에 주목하고 있지만 관련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국적 IT서비스·컨설팅 기업 캡제미니에 따르면 SDV 신차 비중은 지난 2020년 7%에서 2031년 35%로 커질 전망이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시장도 같은 기간 1810억 달러(약 230조원)에서 6400억 달러(약 814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산업에서 소프트웨어와 연결성, 데이터 시장 규모가 2조 달러(약 2540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장 성장성이 큰 만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포드·폴크스바겐(VW)은 지난 2021년 관련 전문가를 5000명 이상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있다. 도요타도 지난해부터 신규 채용 40%는 소프트웨어 인력으로 뽑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SDV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대전환해 고객들이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신년회에서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우리는 비로소 보다 완벽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인력 부족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래자동차과라고 이름을 바꾸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도 하드웨어 중심이다"며 "소프트웨어 과목은 한두 개만 개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도 "교육부를 비롯한 정부가 소프트웨어 인력을 키우기 위해 많은 자본을 투자해도 대학이 움직이지 않는다"며 "대부분 기계공학 전공인 대학교수들이 소프트웨어 분야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9월 '자동차 산업 글로벌 3강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기업 수요 중심 소프트웨어 인력 1만명 양성이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단기간에 인력난을 해소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소프트웨어는 말할 것도 없이 전기차 교육을 할 교수도 없다"며 "99%가 내연기관차 공부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수들을 가르칠 교육자를 데려와야 하는 데 해외 우수 인력을 데려오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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