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10대 중 1대 전기차…'폐배터리' 처리 문제는?
국내 전기차 폐배터리, 8만개 이를 전망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연평균 47% 성장
[서울=뉴시스] 크리스토프 생-이브 ENERIS(에네리스) 이사가 지난 17일 주한 프랑스대사관 관저에서 열린 '자동차 배터리 셀의 미래'라는 주제의 한-불 협력 콘퍼런스에서 화상을 통해 '프랑스와 유럽의 전기차 배터리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주한 프랑스대사관 제공)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라지며 전기차 폐배터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고된 국내 신차의 9.8%가 전기차로 집계됐다. 전기차 보급이 급증하며 전기차에서 배출되는 사용 후 배터리도 함께 늘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폐배터리 배출량이 오는 2029년 8만개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폐배터리 처리 방안을 고안해야 한다고 하지만, 배터리 업계는 구체적인 폐배터리 재활용 방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 업체에 재활용 위탁하는 배터리 업계
국내 배터리 업계는 재활용 전문기업에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탁하거나 배터리 진단 시스템을 제공한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성일하이텍과 연계해 폐배터리에서 양극재 금속을 회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데이터 기반 배터리 서비스(BaaS·Battery as a Service)를 제공해 배터리 상태만 진단해준다. 사용자가 잔존 수명 등 배터리 관련 데이터를 확인하고 배터리 재활용이나 재사용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폐배터리 소유권이 소유주에게 있는지, 지방자치단체에 있는지 국가별로 명확하지 않아 현재 재활용 사업 관련 데이터를 주로 쌓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재활용 시장 연평균 47% 성장 전망
유럽은 EU 배터리 규제안을 내놓으며 이미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추후 각국 동의를 얻어 의무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 법안은 국가 차원에서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 확대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정부와 기업이 함께 폐배터리 재활용 방안을 정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남인호 중앙대 화학신소재공학부 교수는 "도시 광산은 도시에서 재활용을 통해 원료에 해당하는 물질을 캐내는 방식"이라며 "폐배터리 내에서 리튬, 코발트, 망간 등 값비싼 금속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도시 광산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폐배터리 재활용 방법으로 업사이클링도 주목된다. 남 교수는 "폐배터리에서 원자재를 추출하는 게 아니라 폐배터리를 바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업사이클링을 고려할 만하다"며 "단 이 기술은 연구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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