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한다고는 하는데" 2023 대백제전 D-25..'제2잼버리' 될라[초점]
홍보 현수막·상징탑 등 공주·부여 개최지 느낌 전무
백제큰길 도로변은 밀림 숲, 홍보 현수막조차 없어
공무원들 민간단체에만 의존하고 손 놓고 있는 실정
[부여=뉴시스] 부여 백제재현단지 입구 2023 대백제전 홍보탑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곳이 과연 25일 후에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일 2023 대백제전 개최 장소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27일 뉴시스는 공주시와 부여군 2023 대백제전 주무대를 중심으로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공주 공산성, 무령왕 동상을 비롯한 주변 삼각지에는 그 흔한 대백제전 현수막 또는 상징탑조차 세워져 있지 않다. 이 곳은 백제 왕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인근 상가 각 상점에서도 대백제전이 열리는지에 대해 아예 관심조차 없다. 한 상인은 대백제전 개최에 대해 "언제인지는 모르겠다. 한다고는 하더라"며 퉁명스럽게 답했다. 무령왕릉 주변도 마찬가지로 대백제전 관련 홍보문구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얼마나 대백제전 준비가 안돼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최원철 공주시장이 일본 지자체 방문을 통해 "백제의 고도이자 해상문화강국을 재현하겠다"고 장담했지만 이 역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실정이다. 공무원들은 초청장 발송에 급급한 상황이다.
[공주=뉴시스] 2023 대백제전 주무대가 될 공주산성 앞이 썰렁하다. *재판매 및 DB 금지
대백제전의 주무대인 부여군 백제재현단지 입구에는 남자 성인 키보다 약간 큰 2m 가량의 상징탑만 덩그러니 초라하게 서 있다. 이 곳이 대백제전 행사장임을 알 수 있다. 백제재현단지에 들어가면 비로소 이 곳에서 대백제전이 열리는 장소라는 점이 조금 느껴진다.
지금쯤이면 국내외 적극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할 홍보전략도 지방언론 몇 곳에 광고 몰아주기로 끝낸 듯 하다. 최소한 언론을 통한 2023대백제전 홍보전략을 미리 세우고 짜임새 있게 운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부여군 역시 곳곳에 대백제전을 알리는 홍보 현수막이나 상징탑 등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대백제전에는 김태흠 충남지사가 일본과 중국 교류지자체를 직접 방문해 초청한 외교 사절단이 대거 찾아온다. 이는 대백제의 왕도 충남을 그리고 공주와 부여를 세계에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준비는 부족하다.
[공주=뉴시스] 공주시와 부여군을 연결하는 백제큰길 옆에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대백제전 준비위원회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준비가 안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금부터 준비하면 행사 당일까지 모든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69회째 맞는 백제문화제인 2023 대백제전은 2010년 개최 이후 13년만에 ‘대백제, 세계와 통(通)하다’를 주제로 오는 9월23일부터 10월9일까지 진행된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각각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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