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포스코 노사, 잠정합의안 내놓았지만 험로 예상…왜?

등록 2023.11.01 07:00:00수정 2023.11.01 14:28:3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본임금 10만원 인상, 주식 400만원 무상 지급 등 합의

노조원 싸늘한 반응일색…동의 불발시 쟁의행위 본격화

[포항=뉴시스] 안병철 기자 = 7일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등 조합원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2023.09.07. abc1571@newsis.com

[포항=뉴시스] 안병철 기자 = 7일 오후 포스코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등 조합원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2023.09.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포스코 노사가 31일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노조원들의 동의를 얻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잠정합의안이 공개된 후 다수의 노조원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노조원들은 반대 이유로 노조 측이 앞서 제시한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성과 인센티브(PI) 제도 신설▲중식비 인상 ▲하계휴가 및 휴가비 신설 등과 괴리감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일부 노조원들 사이에선 쟁의권을 이용해 총파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지난 30일 열린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회의에서 17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벌인 결과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기본임금(Base-Up) 10만원 인상(자연상승분 포함 17만원 수준) ▲주식 400만원 한도에서 무상 지급 ▲비상경영 동참 격려금 100만원 및 현금 150만원 지급 ▲지역사랑 상품권 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향후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원의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포스코 노사는 올해 임단협 교섭을 최종 타결하게 된다.

노조원 싸늘한 반응일색…합의안 부결 목소리↑

노조원들은 잠정합의안이 공개되자 실망하는 목소리를 보이고 있다. 최근 실시된 쟁의 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찬성률 75%라는 압도적인 숫자로 노조에 쟁의권을 쥐어줬는데 실망스러운 합의안을 가져왔다는 의견이다.

한 노조원은 "참담하고 실망스러운 장정합의안이다"라며 "왜 이런 합의안을 노조 집행부가 받아들였는지 노조가 과연 노조원들에게 필요한 존재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노조원은 "잠정합의안이 노조가 요구했던 기본급 13.1% 인상에 한참 미달되고 사측이 제시한 400만원 한도에서 주식을 지급한다는 내용도 그대로 담겼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노조원들은 "투표에서 반대하면 된다"거나 "비방과 비난보다는 확실한 의사표시를 보여줘야 한다" 같은 의견을 내놓고 있다.

파업을 지지하는 한 노조원은 "우리의 정당한 권리 쟁취를 위해서는 어떠한 댓가와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사즉생 생즉사의 새 각오로 임하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한편 포스코 노사가 함께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 노조 측은 단계별로 체계적인 쟁의행위를 전개할 계획이다. 하지만 총파업이 예상보다 빠른 시일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노조가 현장 직원들의 높은 지지를 받는 만큼 장기 파업까진 아니더라도 단발성 총파업을 통해 사측을 압박해 잠정합의안보다 더 나은 성과를 끌어내는데 총력전을 펼 수 있다는 관측도 들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