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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출근길 '낙상주의보'…"장갑끼고 보폭 줄이세요"

등록 2024.01.10 05:01:00수정 2024.01.10 07: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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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진 빙판길 뼈 약해진 고령자 특히 위험

일단 낙상하면 바로 병원찾아 골절 확인해야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눈이 내린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4.01.09.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눈이 내린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4.01.09.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눈이 오는 날이나 다음날에는 걷다가 미끄러져 넘어지기 쉬워 길거리 낙상 사고 위험이 커진다. 미끄러진 빙판길은 노화로 뼈가 약해진 고령자들에게 특히 위험하다.

10일 소방청 낙상 환자 이송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사고·부상(낙상·추락·중독·화상·열상·자상·둔상)으로 인해 119구급차로 이송된 건수는 총 37만680건으로, 이 중 낙상으로 이송된 건수는 약 61%(22만4643건)를 차지했다. 특히 12~1월에 낙상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특히 뼈가 약해진 고령자들은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잘 발생한다. 이로 인해 거동이 불편해지고 근육량이 감소하면 욕창,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사전에 낙상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기형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특히, 척추와 하지를 연결해주는 고관절 골절은 환자의 약 30%가 2년 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만큼 매우 위험한 질환"이라면서 "적절히 치료되지 않을 경우 움직임이 제한돼 욕창, 폐렴, 요로감염, 심혈관계 질환 등 각종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눈 오는 날이나 다음 날에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유의해야 한다. 사람이 많이 다니고 달리는 차량에서 나오는 열기로 녹아내린 눈이 얇게 얼어 넘어지기 쉬워서다. 경사진 도보, 보도 블럭이 튀어나온 불규칙한 지면 도로 등도 미끄러지기 쉬워 우회해 이용한다. 지하철 역이나 지하 상가 출입구 부근은 길바닥이 미끄럽고 턱이 있는 곳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또 춥다고 양손을 옷 주머니에 넣고 걸으면 균형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급적 장갑을 끼고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걷는다. 발굽은 낮은 것으로 신고 밑창이 너무 닳지 않았는지 점검해야 한다. 그늘진 곳보다는 햇볕이 드는 쪽으로 걷는 것이 좋고, 평소보다 보폭을 10~20% 줄이고 무릎을 살짝 굽혀 천천히 걸어야 안전하다. 보폭을 넓히게 되면 만큼 몸이 위 아래로 더 크게 움직이게 되고, 전체 체중이 왔다 갔다 하는 진폭이 커지면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이 더 커져서다. 

특히 눈 내리는 길을 걸을 땐 무게 중심을 앞쪽에 두고 가능한 발바닥 전체를 바닥에 붙이는 느낌으로 걷는다. 눈이 많이 내린 걸을 걸을 땐 발을 지면에 수직으로 내려 놓듯 걸어야 한다.

낙상 사고를 겪었다면 제대로 잘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황해서 급히 일어나려 하지 말고 다친 곳은 없는지 먼저 살펴본다. 가벼운 통증이라면 당황하지 말고 통증 부위를 조심하면서 천천히 일어나 빙판길을 벗어난다. 통증이 심한 경우 119에 연락하거나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특히 노인의 경우 일단 낙상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골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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