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다르다"…효성화학, 적자 늪에서 벗어날까
9개 분기 연속 적자 유력…적자폭은 감소
베트남법인 가동정상화로 고민거리 해소
NF3 사업 강화로 실적 반등 본격화 추진
[서울=뉴시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효성그룹) 2021.01.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2021년 4분기 이후 적자 늪에 빠진 효성화학이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2018년 이후 1조5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쏟아부은 베트남 법인의 공장 가동률이 정상화되면서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수 있다.
효성화학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물질을 세척하는 특수가스인 NF3(삼불화질소) 사업을 전면에 내세운다. 반도체 부문 업황 반등과 함께 NF3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경우 실적 개선세는 더 빨라질 수 있다.
9개 분기 연속 적자 유력…적자폭은 감소
연간 실적은 매출 2조8862억원(+0.26%), 영업적자 1782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치가 나왔다. 영업적자는 베트남 법인의 공장 가동에 따른 이익이 실적에 반영되며 전년 3367억원에서 1585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폴리프로필렌(PP)과 탈수소(DH) 등을 생산하는 베트남 법인의 공장 가동 정상화는 효성화학의 실적 개선을 앞당길 수 있는 요소다.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3분기 첫 흑자를 달성했고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효성화학은 베트남법인의 흑자 전환을 바탕으로 매출의 중심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옮기며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래 매년 성장세를 거듭할 수 있다고 본다.
[서울=뉴시스]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물질을 세척하는 특수가스인 NF3(삼불화질소)를 생산하는 공장의 모습.(사진=효성화학 홈페이지)
베트남법인 가동정상화로 고민거리 해소
초대형 액화석유가스 운반선(VLGC) 접안이 가능한 부두 인근 공장에서 LPG를 가공해 DH와 PP를 생산해 수출까지 추진한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투입 자금은 1조5000억원이 넘지만 6년동안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공장은 2021년 7월에 완공됐지만 같은 해 11월, 2022년 2월, 5월, 9월 등 수시로 보수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헀으며 지난해 7월 마무리된 설비보수 이전까지 단 한차례도 순이익을 올리지 못했다.
2021년 500%대였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1분기 9940%로 치솟은 것도 이 때문이다. 베트남 법인이 정상 가동되면서 지난해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3474%로 낮아졌다. 올해는 사업이 더 안정세를 띨 수 있다는 전망도 우세하다.
NF3 사업 강화로 실적 반등 본격화 추진
이를 고려해 효성화학은 최근 옥산공장에 NF3 증설 작업을 추진, 연간 1만2000t에 달하는 NF3 양산 체제를 갖췄다. 이는 세계 2위 규모로 공급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효성화학은 옥산 공장을 기반으로 특수가스 제조·정제·분석기술을 통한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또 중수소(D2), 염화수소(HCl), 염소(Cl2), 아산화질소(N2O) 등 특수가스 제품도 다변화한다.
업계에선 효성화학이 NF3를 포함한 특수가스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사하고,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을 키울 수 있다고 본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7월 완전 정상화에 성공했고 LPG 저장소와의 시너지 효과 및 프로판 유통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예상된다"며 "NF3의 시장 경쟁력 확대 및 특수가스 사업 확장으로 향후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