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日 정부에 "네이버·소뱅 자본 재조정, 당장 어렵다"(종합)

라인야후, 日 총무성에 2차 행정지도 대한 보고서 제출

라인야후 모회사 'A홀딩스' 자본관계 구체적 논의 빠져

네이버클라우드와의 위탁 업무 조기 분리가 주 내용

[도쿄=AP/뉴시스]사진은 야후 재팬과 라인의 통합 전 로고.  2023.11.28.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글로벌 메신저 '라인' 앱 운영사인 라인야후가 일본 총무성의 2차 행정지도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앞서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제출했던 개인정보 유출 방지책과 비슷한 내용이다. 라인야후 모회사 A홀딩스에 대한 네이버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이른 시일 내 이뤄지기 어렵다고 보고했다.

라인야후는 1일 오후 3시(한국 시각 기준) 일본 총무성에 2차 행정지도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제출한 보고서는 지난 4월16일 총무성이 내린 2차 행정지도에 대한 답변서다. 지난해 11월 메신저 '라인'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무성은 이날까지 자본관계에 관한 재검토, 네이버와의 네트워크 조기 분리 완료에 관한 내용을 제출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지난 2021년 3월에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지분을 보유한 합작사 A홀딩스를 설립했다. 최근 소프트뱅크는 일본 정부의 물밑 지원을 받으며 네이버로부터 라인의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국내 업계, 학계, 정치권 등에서의 최대 관심사는 네이버의 A홀딩스(라인야후 모회사) 지분 매각 여부였다. 총무성은 네이버와의 자본관계 재검토를 요구했는데 사실상 네이버의 A홀딩스 지분 매각을 지시한 것이라고 비판이 나왔다.

라인야후 측은 "소프트뱅크와 네이버 측에 문의했다"며 "'현재는 양사 간 단기적인 자본 이동에는 어려움이 수반된다는 인식에 이르렀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양사 모두 협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해 지분 매각 등 지분 변화 논의는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네이버가 일본 소프트뱅크와 절반씩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의 경영권을 일본 총무성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요구에 따라 일본 기업에 내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소프트뱅크와 협의하겠다고 했고, 정부는 네이버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해 필요 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13일 서울 시내 한 라인프렌즈 매장 모습. 2024.05.13. [email protected]

보고서 주요 내용은 개인정보 유출 재발 방지책으로 네이버와의 네트워크·업무 분리가 핵심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이달 중으로 라인 데이터센터에서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의 아웃바운드 통신(바깥으로 향하는 통신)에 대해 네트워크 접속 통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말까지는 특정 네트워크 접속 통제에 대한 정책과 방화벽 적용 등의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직원용 시스템 보안 강화를 위해 스마트폰 사용이 금지된 특정 제한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증 장치를 보급했으며 제한 지역에서 근무하는 주요 직원 계정에 대해 2단계 인증 추가 시행 조치를 지난달 말에 완료했다고 밝혔다.

라인야후가 지난달 28일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보고했듯 본사와 네이버클라우드의 직원용 시스템·인증 기반 분리를 내년 3월 말까지 종료할 계획이며 라인야후의 일본, 해외 자회사와 네이버 직원용 시스템·인증 기반 분리는 2026년 3월까지 종료하겠다는 의사도 재확인했다.

네이버클라우드에 위탁했던 보안운영센터(SOC) 티어1 감시 업무도 일본 기업으로 위탁 전환해 10월부터 운용할 예정이다. SOC에 대한 네이버클라우드와의 업무 위탁 관계가 9월 말로 끝난다는 뜻이다. 라인야후 측은 "로그 데이터, 분석 시스템, 티어1 감시 업무를 국내에 이관하는 것으로 SOC 업무 전반을 국내에서 완결시키는 것이 가능하게 돼 보안 사고를 신속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라인야후는 "안전관리 대책과 협력업체 관리 등 면밀히 검토하고 대책을 강화하며 모회사를 포함한 그룹 전반의 보안 거버넌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정보공개를 통한 고객지원 등 조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며 "이용자·관계자가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이용자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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