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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가격, 4개월째 '제자리'…'반도체 반등론' 무색

등록 2024.07.02 07:00:00수정 2024.07.02 07: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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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낸드, 中 시장 회복 둔화로 가격 제자리

경기침체로 하반기 가격 회복 여부 '불투명'

중국 전자제품 수요 살아나느냐가 관건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업계 최초 12나노급 32Gb(기가 비트) DDR5 D램을 개발했다. 32Gb는 D램 단일 칩 기준으로 역대 최대 용량이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업계 최초 12나노급 32Gb(기가 비트) DDR5 D램을 개발했다. 32Gb는 D램 단일 칩 기준으로 역대 최대 용량이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4개월째 보합세를 보이며 올 하반기 '반도체 반등론'이 무색해지고 있다.

글로벌 전자제품의 60~70%를 제조하는 중국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당장 메모리 가격 상승을 낙관할 수 없다는 평가가 들린다. 특히 올 하반기에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전자제품 시장에서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늘어야 메모리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이달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2.1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D램 가격은 지난 1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2~3월 두달 간 보합세를 기록했다. 4월에는 전월 대비 16.67% 오른 2.1달러를 찍은 뒤 같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메모리 반도체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6월 평균 고정거래가격도 4.9달러를 기록해 2월 이후 4개월 연속 보합세다.

앞서 반도체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는 업황 개선으로 D램과 낸드 가격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수개월째 가격이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하반기 반등론이 무색해지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메모리 가격이 정체되는 이유는 당초 예상보다 느린 중국 경기 회복 속도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전자제품의 60~70%를 제조하는 중국에서 PC, TV,  스마트폰 등 주요 전자기기의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들 전자기기는 D램과 낸드의 핵심 수요 품목이다.

이처럼 수요는 회복되지 않는 반면, 제조사들의 메모리 재고는 크게 줄지 않아 가격 상승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기준 두 달째 '경기 위축' 수준이다. 현재 한국의 전체 반도체 수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달한다.

또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전 세계 PC 시장에서 저가형 PC 수요가 늘면서 메모리 수익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도 스마트폰 등 시장의 수요 개선 폭이 10%포인트 미만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본다. 당장 3분기부터 가격 오름세가 이뤄지려면 늦어도 2분기부터는 일부 가격 상승 조짐이 있어야 한다는 진단이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그러나 아직 수요자 우위 시장이 유지돼 반도체 업체들이 가격 협상에 더 불리한 상황이다.

단 메모리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지 않는 것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산으로 제조업체들의 재고가 조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생산 집중화 및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저장장치 수요 확대로 D램과 낸드의 하반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은 8~13%포인트, 낸드는 5~10%포인트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연구원 김양팽 전문연구원은 "아직 중국의 전자제품 수요가 늘지 않고 있어 메모리 가격도 제자리 걸음으로 보인다"며 "만약 올 하반기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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