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시장 안정조치 준비 태세"…금융당국 긴급 회의 개최
증시 폭락에…금융위·금감원·거래소 합동 회의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개최한 긴급 시장점검회의에서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5일 긴급 시장점검 회의를 열고 "우리 경제는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대외 악재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금융위와 금감원은 관계기관과 함께 주식·외환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시장 안정 조치를 즉각 취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장 마감 후 금융위와 금감원, 거래소는 주식시장 변동성 관련 긴급 시장점검 합동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 등이 참석했다.
당초 금감원은 다음날 상황 점검 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취소하고 즉시 관계기관 합동 회의를 열었다.
회의 참석자들은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기를 앞두고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전 세계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증시의 낙폭이 큰 상황으로 우리나라도 실물경제·금융시장 여건에 비해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면서, 증시 변동폭이 지나치게 확대되지 않도록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이나 쏠림 현상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이틀 연속 큰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특히 이날 오후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8.77%, 11.30% 하락 마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증시가 대외 악재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완화할 수 있도록 증시 체질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현재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더해 우리 증시의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현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대응해 나가야 하겠지만 지나친 공포감에 섣부른 투자 의사결정을 하기보단 우리 금융시장의 펀더멘탈을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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