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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빚투·영끌'에…2분기 가계 여유자금 '반토막'

등록 2024.10.07 12:00:00수정 2024.10.07 12: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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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순자금 운용규모 13조원으로 13.2조↓

가계 여윳돈 41.2조…전분기 대비 36.4조↓

기업 22.1조↓…일반정부 49.4조↑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 대단지가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8월 기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은 7∼8월 두 달 연속 1만건을 넘어섰지만, 8월 들어 거래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그러나,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1만6천461가구로, 전월보다 2.6%(423가구) 늘었다. 2024.09.30.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 대단지가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8월 기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은 7∼8월 두 달 연속 1만건을 넘어섰지만, 8월 들어 거래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그러나,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1만6천461가구로, 전월보다 2.6%(423가구) 늘었다. 2024.09.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부동산 투자 열기에 따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빚으로 투자)에 가계 여윳돈이 전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기업들은 순이익 축소에도 고정자산 투자가 늘며 순자금 조달이 확대됐다. 반면 정부는 지출이 크게 축소되며 순조달 규모가 줄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부문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13조원으로 전분기(26조2000억원)에 비해 13조2000억원 축소됐다.

순자금 운용은 경제 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예금이나 보험, 연금, 펀드, 주식 등으로 굴린 돈을 나타내는 자금 운용액에서 차입금 등 빌린 돈을 뜻하는 자금조달액을 뺀 수치다.

가계 여웃돈 전년 대비 36.4조 줄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여유자금은 41조2000억원으로 직전분기 77조6000억원보다 36조4000억원 줄었다. 2분기 기준 2022년 기록한 49조원 이후 최저다. 가계소득이 전분기대비 감소한 가운데 주택 순취득 증가 등 실물자산 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소득의 전기대비 증가율은 1분기 2.0%에서 2분기에는 -3.1%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그럼에도 부동산 투자는 늘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아파트 분양물량은 1분기 6만4000가구에서 2분기에는 9만8000가구로 증가했다. 주택매매 거래량은 13만1000호에서 17만1000호로 확대됐다.

자금조달은 1분기 1조4000억원에서 2분기에는 14조6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분기 기준 2022년 33조8000억원 이후 최대다. 주택담보대출 등 차입금을 중심으로 조달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1분기 12조4000억원 늘었던 주택담보대출은 2분기에는 16조원으로 확대됐다.
 
자금운용은1분기 79조원에서 2분기에는 55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여유자금 축소에 금융기관 예치금이 감소하면서다. 금융기관 예치금이 58조6000억원에서 21조8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반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2조9000어원에서 13조4000억원으로 뛰었다.

김성준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연초에는 상여금 유입이 있지만 2분기에는 효과가 사그라들고, 주택 구입 수요가 늘면서 주택 관련 대출이 늘어난 이유가 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기업, 순익 줄고 고정자산 투자 확대…순조달 확대

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2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1조6000억원)보다 확대됐다. 기업의 순이익이 축소되고, 고정자산 투자는 늘어난 영향이다. 상장기업의 2분기 당기순익은 30조5000억원으로 전분기(41조원)보다 축소됐다.

반면 건설투자는 7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63조6000억원)보다 12조6000억원 늘었고, 설비투자는 1분기 51조2000억원에서 2분기에는 54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자금조달은 29조9000억원에서 43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연초 차환 목적의 선발행 영향 등에 채권은 순상환됐지만, 금융기관 차입이 늘어난 결과다. 금융기관 차입은 8조3000억원에서 24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채권 발행은 -1조2000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자금운용은 28조4000억원에서 20조원으로 줄었다. 직접투자 등이 증가했지만, 금융기관 예치금, 채권 등이 감소하면서다. 금융기관 예치금은 15조3000억원에서 -6조4000억원으로 줄었고, 채권은 9조7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감소 전환했다.

정부, 수입 늘고 지출 줄어…순조달 축소

일반정부 순조달은 1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50조5000억원보다 조달 규모를 축소했다. 정부의 총수입이 소폭 증가와 함께 총지출 규모가 크게 축소되면서다. 기재부에 따르면 2분기 정부의 총수입은 148조5000억원으로 전분기(147조5000억원)보다 소폭 늘어났다. 반면  총지출은 212조2000억원에서 159조7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자금조달은 1분기 78조80000억원에서 2분기에는 22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국채는 40조9000억원에서 35조3000억원으로 축소됐고, 금융기관 차입은 29조2000억원에서 -13조7000원을 기록했다.

자금운용은 28조3000억원에서 21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채권은 1조3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10조2000억원에서 19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금융기관 예치금은 12조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순차입으로 전환했다.

국외부문의 순조달 규모는 전분기 -26조2000억원에서 -13조원으로 축소됐다. 거주자의 해외채권 매입축소 등으로 자금조달이 운용에 비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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