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니 화장실 들락날락 괴롭네…혹시 나도 배뇨장애?
방광염·과민성방광·전립선비대증 주의
"종류 다양하고 증상따라 치료법 달라"
[서울=뉴시스]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방광염, 과민성 방광, 전립선 비대증 같은 배뇨 장애가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사진=동국제약 블로그) 2024.12.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기온이 낮아지면 부신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과 에피네프린 호르몬의 양이 증가해 방광이 수축되면서 요의를 자주 느끼게 된다. 여성의 경우 방광염, 과민성 방광 등 배뇨장애일 가능성이 있다.
과민성 방광은 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가 강하고 갑작스럽게 발생해 참기가 힘든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20% 이상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흔하다.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는 '빈뇨', 취침 중 소변이 마려워 자주 깨게 되는 ‘야간빈뇨’, 소변을 참지 못하고 새어 버리는 '절박성 요실금'이 동반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특별한 질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을 찾는 것이다.
과민성 방광은 급성 방광염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가 우선된다. 발병 원인이 요로 세균 감염이 아니기 때문에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다.
방광염은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에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배뇨 시 통증이 발생하는 배뇨통,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배뇨 후 소변이 남은 것처럼 느껴지는 잔뇨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방광염은 항생제 치료가 기본이다. 초기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내성균을 키워 만성 방광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남성은 기온이 낮아지면 전립선비대증이 악화해 소변을 보기 힘들어질 수 있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전립선 세포와 주변 근육이 수축돼 요도 압박이 심해져서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소변을 볼 때 요도가 충분히 열리지 않아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또 전립선 비대가 지속되면 방광 기능에 영향을 미쳐 하루 8~10회 이상 소변을 누는 빈뇨, 잔뇨감, 야간뇨, 소변을 참기 힘든 급박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감기약을 잘못 복용하면 배뇨 장애가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감기약에 들어있는 에페드린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성분이 방광의 기능을 떨어뜨려서다.
전립선비대증은 초기에는 남성호르몬을 조절해 전립선 크기를 줄여 주는 약만 복용해도 호전된다. 다만 재발 가능성이 높아 약을 6개월 이상 꾸준히 먹어야 효과적이다.
방광염, 과민성방광, 전립선비대증 같은 배뇨 장애는 일상 생활 중 불편을 초래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만, 병원 방문을 꺼리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방치하면 다른 합병증까지 동반할 수 있어 증상이 발생한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김준철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배뇨 장애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철 교수가 말하는 ‘방광 건강 수칙 7계명’
◇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자신에게 맞는 체중을 유지한다
◇ 카페인 섭취량을 줄이고 흡연, 알코올 섭취를 삼간다
◇ 적절한 수분과 섬유질을 섭취해 변비를 예방한다
◇ 배뇨 일지를 작성해 배뇨 습관을 체크한다
◇ 소변을 참기 어렵거나 화장실을 자주 간다면 방광 훈련을 해라.
◇ 골반 근육 체조로 방광 및 골반을 강화시킨다.
◇ 배뇨 관련 증상 발생 땐 조기에 전문의와 상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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