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中군사기업'에 텐센트·CATL 등 5곳 추가…中 "불법 제재"(종합)
中 "정상적인 중미 경제·무역 협력 방해"
[서울=뉴시스]미국 국방부가 게임회사 텐센트와 배터리 제조기업 CATL 등 중국 기업 5곳이 중국군과 협력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사진은 중국 텐센트 본사. (사진=코트라 제공) 2025.1.7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텐센트, CATL, 메모리반도체기업 창신메모리(CXMT), 인터넷 연결 모듈 제조기업 퀙텔와이어리스(Quectel Wireless), 드론업체 오텔로보틱스(Autel Robotics)를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올렸다는 사실을 6일(현지시각) 연방 문서를 통해 공개했다.
이들 기업을 추가하면서 미 국방부의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는 총 134개 기업이 들어가게 됐다. 기존에 포함돼 있던 인공지능(AI) 기업 베이징메그비테크놀로지 등 6개 기업은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명단에 있는 기업은 내년부터 미 국방부와 거래를 할 수 없으며, 이는 방위 공급망에 속한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 국방부는 이 명단에 대해 중국의 '군·민 융합 전략'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략은 중국이 기업, 대학, 연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첨단 기술을 얻어 중국군의 현대화 노력을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주워싱턴 중국대사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억압이며, 정상적인 중미 경제 및 무역 협력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텐센트도 자신들이 이 명단에 포함된 것에 대해 "명백한 실수"라면서 "우리는 군사 회사나 공급업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CATL도 미 국방부의 실수라면서, "민간으로 설립된 우리 회사는 군사 관련 활동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강하게 반발했다.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인민의 발전 권리는 박탈할 수 없고 무시할 수도 없다"며 이번 조치를 비난했다.
궈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이 '국가안보' 개념을 일반화해 각종 명목상의 차별적 리스트를 만들고 중국 기업을 무리하게 탄압하며 중국의 고품질 발전을 억제하는 것을 일관되게 단호히 반대해왔다"면서 "미국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중국 기업에 대한 불법·일방적 제재와 확대관할(법률 적용범위를 해외까지 확대하는 것)을 즉각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중국은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과 자신의 정당한 발전 권리를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 군사용 AI 개발을 제한하기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전면적인 수출 통제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자체적인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반도체 제조·군사 하드웨어에 사용되는 특정 광물과 금속의 대미 수출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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