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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통신료 인하 압박에도···통신株 쓸어담는 外人

등록 2017.06.07 14:52:08수정 2017.06.07 21: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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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위, 미래부 통신료 인하 강공에도 외국인 통신주 순매수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문재인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에도 국내 통신주들을 적극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 주가는 1만6300원으로 지난달 2일에 비해 한달여간 16.4% 올랐다.

해당 기간 외국인이 LG유플러스 주식을 930억원 누적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은 각각 635억원, 282억원 순매도했다.

SK텔레콤은 주가가 한달여 간 2.5% 올랐다. 그동안 외국인이 3958억원 누적으로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기관과 개인은 각각 3487억원, 428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KT는 0.9% 하락했는데, 이는 KT의 외국인 지분 보유 한도 49%가 소진됨에 따라 외국인 투자 여지가 미미했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인 투자가의 매수세가 통신 3사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외국인 지분 한도가 꽉 차 외국인이 추가로 매입할 수 없는 KT 주가는 지난 1년간 3% 상승에 그친 데 반해 SK텔레콤은 11.8%, 외국인이 적극 매수한 데다 실적이 호전된 LG유플러스는 50.9% 뛰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에도 외국인들이 국내 통신주를 사들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가계통신비 부담 절감책’ 공약 실행안을 통해 기본 통신료 폐지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새 정부에서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미래창조과학부가 휴대전화 기본료 폐지 등 통신비 인하에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미래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지 않겠다고 지난 6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외국인은 이날 오후 1시 25분 현재 SK텔레콤 7억3700만원, LG유플러스 16억6500만원씩 순매수하고 있다.

향후 통신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통신주는 수익성과 배당이 늘어나는 배경 외에도 글로벌 통신업체 대비 저평가돼 있어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수급 여건 호전으로 통신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달리 IBK투자증권은 지난 5일 통신업종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IBK투자증권 김장원 연구원은 "통신주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성장보다는 통신요금의 부담을 낮추는 정책 이슈가 하반기에는 중심에 있을 것"이라며 "통신기본료 인하를 대통령 공약에 넣은 이상 집행 과정에서 처음 언급된 만큼의 효과는 아니더라도 통신요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시도가 강해지고 그 과정에서 투자 심리를 내내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신업체의 외국인 보유지분율이 상승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SK텔레콤 42.9%, LG유플러스 45.9%로 올 들어 각각 2.1%포인트 4.1%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시점 KT의 외국인 지분율은 49%로 2015년 10월에 이미 외국인 지분 한도가 소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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