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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美 행태 지켜볼 것'발언의 의미는?

등록 2017.08.15 12:07:44수정 2017.08.15 14: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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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최고사령관인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했다며 노동신문이 15일자에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날 시찰은 총정치국장인 황병서 차수, 서동지 차수 중앙위원회 김정식 부부장이 동행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은 사령부지휘소에서 전략군이 준비하고 있는 괌 포위 사격방안에 대해 김락경대장의 결심보고를 청취하고, 이 자리에서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2017.08.15.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최고사령관인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했다며 노동신문이 15일자에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날 시찰은 총정치국장인 황병서 차수, 서동지 차수 중앙위원회 김정식 부부장이 동행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은 사령부지휘소에서 전략군이 준비하고 있는 괌 포위 사격방안에 대해 김락경대장의 결심보고를 청취하고,  이 자리에서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2017.08.15.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4일 탄도미사일을 담당하는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고 괌 포위사격방안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 의미가 무엇인지 주목받고 있다. 도발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는 발언은 아니란 점에서 북한이 관망적 자세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와 함께 추가적인 군사도발을 위한 명분쌓기라는 주장도 나온다.

 1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찰 후 사령부지휘소에서 괌 포위사격방안에 대해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의 결심 보고를 청취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미제의 군사적 대결 망동은 제 손으로 제목에 올가미를 거는 셈이 되고 말았다"며 "비참한 운명의 분초를 다투는 고달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리석고 미련한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연일 괌 포위사격 위협으로 말폭탄을 던지던 것에 비하면 사실상 한 발짝 후퇴하고 북미 대화를 원한다는 뉘앙스를 비춘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북한 특유의 '치고빠지기'식 외교 전술이란 분석이다.
 
 현재 방한 중인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은 14일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북한의 위협 상황과 맞물려 미국이 군사옵션을 거론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군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국 정부의 외교·경제적 압박 노력을 지원하는 데 우선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며 "이런 노력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서 군사적 옵션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통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자 북한이 상황을 오판해 우발적 도발을 감행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따라서 김 위원장 역시 북미 간 대화 여지를 열어뒀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발언은 북한이 단계적으로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살라미 전술'의 일환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어떻게 보면 북한은 극단까지 치닫는 것을 바라진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북한이 도발을 안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바로 행동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 과정자체를 살라미처럼 잘라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실제로 괌 포위사격 위협을 두고 '전략군 대변인성명-김락겸 사령관-김정은 위원장' 등 단계별 절차를 거쳤다.

 북한은 9일 전략군 대변인성명을 통해 "앤더슨 공군기지를 포함한 괌의 주요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경고신호를 보내기 위해 중장거리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 작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북한 최고사령관인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했다며 노동신문이 15일자에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날 시찰은 총정치국장인 황병서 차수, 서동지 차수 중앙위원회 김정식 부부장이 동행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은 사령부지휘소에서 전략군이 준비하고 있는 괌 포위 사격방안에 대해 김락경대장의 결심보고를 청취하고, 이 자리에서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2017.08.15.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최고사령관인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했다며 노동신문이 15일자에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날 시찰은 총정치국장인 황병서 차수, 서동지 차수 중앙위원회 김정식 부부장이 동행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은 사령부지휘소에서 전략군이 준비하고 있는 괌 포위 사격방안에 대해 김락경대장의 결심보고를 청취하고,  이 자리에서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2017.08.15.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다음날인 10일은 김락겸 사령관이 관영매체를 통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공개했다. 당시 김 사령관은 "전략군은 8월 중순까지 괌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완성해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 보고 드리고 발사 대기태세에서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북한이 도발을 위한 확실한 명분을 만들기 위한 발언이라는 관측도 있다. 현재 21일 시작될 한미연합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전후로 북한의 도발이 예상되고 있다. 북한은 매년 UFG연습에 반발해 비난성명을 내거나 군사도발을 감행해왔다. 따라서 이번에도 UFG훈련을 전후로 한 도발을 위한 포석쌓기 용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미국의 무모함이 선을 넘어 계획한 위력시위사격이 단행된다면 우리 화성포병들이 미국놈들의 숨통을 조이고 모가지에 비수를 들이대는 가장 통쾌한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라며 "우리 당이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실전에 돌입할 수 있게 항상 발사태세를 갖추고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확실한 명분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렇게까지 기회를 줬는데도 여전히 내 호의를 무시했다'는 명분을 만들어 앞으로 있을 도발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받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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