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핵무기에 회의적이었던 입장 바꿔" WP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취임 초기만 하더라도 미 국방부에서 개발 중인 핵 탑재 크루즈 미사일에 대해 의문을 품는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보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간을 드러냈지만 최근 생각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매티스 국방장관은 지난 주 국방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전술 핵무기 등에 대해 과거와 180도 바뀐 시각을 드러냈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6일 의회에 출석해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 등이 강하게 비난한 미국의 핵 태세 검토 보고서(NPR)'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NPR에서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승인된 30여 년간 12조 달러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측되는 핵전력 현대화 사업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연구소 핵 전문가인 토머스 카라코 선임 연구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여러 지도자들이 행정부에 들어갈 때 군축에 대해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위협에 관한 정보를 접하면서 태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최근 "우리는 세계를 희망 사항이 아닌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40년 이상을 해병대에서 보낸 군인으로 공군과 해군의 영역인 핵무기를 직접 접하지는 못했다. 퇴역 이후 스탠퍼드 대학 후버 연구소 객원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이곳에서 비핵화를 지지하는 윌리엄 페러 전 국방장관,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 등을 만나 군축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페리 전 장관은 핵전쟁은 우발적인 사고로 발생할 수 있다며 미국은 핵무기를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매티스 장관도 당시 이와 비슷한 시각을 보였다. 매티스 장관은 2015년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미국은 지상 배치 핵미사일을 폐기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방장관이 된 뒤 노스다코타주에 위치한 공군기지에 배치된 ICBM 전략과 B-52 폭격기를 시찰했고 워싱턴주에서 배치된 핵잠수함에 탑승했다.
매티스의 한 측근은 "전략 핵무기들을 살펴 보면서 핵무기에 대한 매티스의 생각이 달라진 거 같다"고 전했다.
매티스의 달라진 태도에 군축 옹호론자들은 실망감을 표출했다. 미 군축협회(ACA)의 킹스턴 리프 국장은 "핵태세 보고서가 보수적인 관리들과 핵정책 애널리스트들의 아이디어를 고스란히 반영한 것이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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