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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성 "노무현 맹공하던 김기식, 자신에게도 엄격해야"

등록 2018.04.11 17: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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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KBS사장 임명 당시 상황…"김기식이 가장 강하게 공격"

"文, 盧 마음 헤아리고 주변인들 실체 파악해 현명한 결정하길"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이해성(65) 바른미래당 부산시당 공동위원장이 10일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김기식(52) 금융감독원장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담은 글. (사진 = 이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2018.04.11 s.won@newsis.com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이해성(65) 바른미래당 부산시당 공동위원장이 10일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김기식(52) 금융감독원장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담은 글. (사진 = 이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2018.04.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이해성(65) 바른미래당 부산시당 공동위원장이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외유성 출장' 의혹에 휩싸인 김기식(52) 금융감독원장을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다.

 11일 이 위원장의 페이스북에는 그가 전날 오후 4시53분에 작성한 참여정부 시절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임명과 관련해 김 원장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화가 담긴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이 위원장은 글에서 "김기식 사태를 보면서 노무현을 생각한다. 2003년 4월3일 노무현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어제는 취임 후 최악의 날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글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4월2일 KBS 노조위원장과 시민단체 등 당시 서동구 KBS 사장 임명을 반대하는 측 대표 몇 명을 청와대에 불러 두 시간 넘게 설득하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시민단체 대표들은 잔인하리만치 원칙을 내세우며 대통령을 몰아붙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하게 공격한 사람이 참여연대의 김기식씨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특권과 반칙이 없는 사회를 만들자면서 조금이라도 오해받을 일을 해서 되겠냐고 거의 겁박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매몰차게 다그쳐서 결국 그날 간담회는 허탈하게 끝났다"며 "노대통령은 내게 '이 노무현이가 오만했던 것 같소'라고 말하며 사표를 수리했다"고 회상했다.

 이 위원장은 "그날 노무현 대통령이 정말 낮은 자세로 호소할 때 반대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면서 "김기식씨가 자기에게도 엄격하면 좋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날 노무현의 마음을 헤아리고 주변 인물들의 실체를 파악해 현명한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삼성증권 사태와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회사 대표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8.04.1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삼성증권 사태와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회사 대표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8.04.10. [email protected]

김 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시절 피감기관인 한국거래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우리은행의 비용으로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김 원장에게 뇌물과 직권남용,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혐의가 있다는 취지의 고발장을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보수성향 단체인 정의로운시민행동도 김 원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직권남용, 김영란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앞서 김 원장은 외유성 출장 논란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 8일 의혹을 반박하는 취지의 입장문을 내면서 "의원 시절 공적인 목적과 이유로 관련기관의 협조를 얻어 해외출장을 다녀왔으나 그것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죄송스런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또  "출장 후 해당기관과 관련된 공적인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소신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했다"며 "관련 기관에 대해 오해를 살만한 혜택을 준 사실은 없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공직자로서 처신을 보다 엄격히 해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출장시 보좌관, 비서 동행과 관련해서도 해당 업무를 직접 담당하고 보좌했기에 수행토록 했으나 그것 역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스스로에게 더욱 높은 기준과 원칙을 적용하여 금융감독원장으로서의 소임을 성실히 수행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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