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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언론들 "트러블메이커 美, 협정서 빠져 잘됐다!"

등록 2018.05.09 15: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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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니 "악마 미국으로부터 자유로워...이란 이익 추구하자"

보수 매체들, 이란 정부에 강경 대응 주문

【테헤란(이란)=AP/뉴시스】한 이란 여성이 8일 반미 벽화가 그려진 테헤란의 전 미국 대사관 건물 앞을 애완견을 데리고 지나가고 있다. 이란 국회의원들은 9일 테헤란의 국회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한 것을 비난하며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종이로 만든 미 성조기를 불태웠다. 2018.5.9

【테헤란(이란)=AP/뉴시스】한 이란 여성이 8일 반미 벽화가 그려진 테헤란의 전 미국 대사관 건물 앞을 애완견을 데리고 지나가고 있다. 이란 국회의원들은 9일 테헤란의 국회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한 것을 비난하며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종이로 만든 미 성조기를 불태웠다. 2018.5.9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이란 매체들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란의 개혁 성향 매체 에테마드는 이날 헤드라인을 '트러블 메이커(미국을 지칭)가 빠진 핵협정'이라고 뽑고 이란 정부는 JCPOA를 지키며 국익을 추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 매체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우리는 약속을 존중하지 않는 악마로부터 자유로워 졌다. 이란의 이익이 보장되는 한 핵협정은 지속될 것"이라는 글을 1면에 게재했다.

 또 다른 개혁 매체 아프타브는 이란 정부가 미국의 탈퇴에도 핵협정 잔류를 선택하며 '사리에 맞는 결정'을 했다고 강조했다.

 보수 성향 매체들은 더욱 완강한 입장을 냈다. 강경 보수 일간 카이한은 "트럼프가 협정을 갈기갈기 찟었다. 이제 우리가 불태워 버릴 때"라고 이란 정부에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이 매체는 온건 개혁파인 로하니 대통령이 2015년 7월 서방 제재 완화를 대가로 이란 핵협정을 체결했을 때 가장 반발했다.

 또 다른 보수 매체 자반은 논평을 통해 "이란은 단결해서 저항할 것"이라며 "이란을 다시 일으킬 때다.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는 맞지 않다. 미국은 이미 끝장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JCPOA 탈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란의 핵합의가 거짓이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 이란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했다"며 "이란 핵협정은 거짓말에 바탕을 둔 끔찍한 일방적 협상"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는 90~180일 간의 유예 기간을 둔 뒤 이란 경제 제재를 재개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이란과 사업하는 해외 기업도 응징하는 '세컨더리 제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JCPOA 서명에 참여한 유럽 3개국(E3. 영국, 프랑스, 독일)은 미국의 결정과 상관없이 협정에 잔류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나머지 서명국과 협정 이행을 계속하겠지만 언제든 고농축 우라늄 생산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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