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마린온' 원형 '수리온' 감사원 지적 보완 없이 운용

김도읍 의원 "작년 7월 감사원 지적 27건 중 9건 미조치" 지적

【포항=뉴시스】우종록 기자 = 1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6항공전단 활주로에 추락한 해병대 1사단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의 잔해가 남겨져 있다. 지난 17일 오후 4시 46분께 정비를 마친 마린온 헬기 1대가 시험비행 중 10m 높이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탑승한 조종사 등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당했다. 2018.07.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군 당국이 해병대 추락헬기 '마린온'의 원형인 '수리온'에 대한 감사원의 지적사항을 보완하지 않고 운용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도읍이 감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수리온 관련 감사결과 이행관리 현황'에 따르면 작년 7월 감사원은 방위사업청, 육군본부 등 기관에 대해 수리온에 대한 감사결과를 통보하면서 27건에 대해 처분(조치)을 요구했다.

 감사원의 요구에 해당기관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 27건 중 9건(33%)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감사원은 육군참모총장에게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현재 운용중인 한국형 기동헬기의 활주이륙 성능을 유지하고, 메인 로터 블레이드와 동체 상부 전선절단기 충돌로 인한 엔진 정지 현상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으나 육군은 1년이 지난 이 시점까지도 감사원에 이행결과를 통보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메인 로터 블레이드와 동체 상부 전선절단기 충돌로 인한 엔진 정지 현상을 방지해 비행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절한 후속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행결과를 통보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 (뉴시스DB)

 이번에 추락한 마린온은 수리온을 기반으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로 개조한 모델이다. 사고 당시 이륙 직후 메인로터가 기체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가면서 추락했다.감사원이 지적한 부분과 무관하지 않다.

 이밖에 ▲결빙환경에서 운용능력과 관련한 안전관리 대책 마련 방안 ▲수리온이 결빙환경에서 운용능력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데 따른 안전관리대책 마련 ▲엔진 형식인증 획득 지원방안 ▲양산단계 군용항공기의 비행안전성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방안 등에 대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조치가 필요하나 미이행되고 있는 사항의 대부분은 수리온 운항안전성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들로 확인됐다"며 "마린온 추락사고 원인에 대해 면밀한 조사가 이뤄져야겠지만 비행안전성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지적사항에 대해 제대로 된 조치가 없었음에도 수리온의 납품재개가 결정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