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마린온' 사고조사위 민간전문가 참여…유족요구 수용
이륙 직후 주회전날개 분리…기체결함·정비 불량 초점
중립적·객관적 원인 규명…조사결과 투명하게 공개
【포항=뉴시스】우종록 기자 = 1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6항공전단 활주로에 추락한 해병대 1사단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의 잔해가 남겨져 있다. 지난 17일 오후 4시 46분께 정비를 마친 마린온 헬기 1대가 시험비행 중 10m 높이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탑승한 조종사 등 5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당했다. 2018.07.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포항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와 관련, 원인 규명에 착수한 조사위원회에 민간 전문가를 참여한다.
해병대 관계자는 20일 "마린온 추락사고로 숨진 장병의 유족들이 국회와 유족 측이 추천하는 민간 전문가의 조사위원회 참여를 요구하고 있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사고 직후 곧바로 육·해·공군 합동으로 항공기 운용 및 항공기 사고조사 분야 전문가들로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비행·정비·일반분야 등 3개 분야로 나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당초 국방기술품질원 직원 3명이 조사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마린온의 원형인 수리온 헬기 시험평가에 참여했던 기품원이 원인 규명에 참여할 경우 조사의 중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어 배제됐다.
유족들은 정확한 사고원인 등을 밝힐 수 있도록 중립적인 조사위원회 구성과 사고현장 언론 공개, 유족 기자회견, 사고 관련 자료 공개 등을 해병대에 요구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전날 '해병대 헬기 추락사고 희생자 가족께 드리는 국방부 장관의 글'을 통해 "국방부는 해병대사령부가 유가족들의 의견을 반영해 사고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하겠으며, 사고의 원인이 한 점 의혹도 없이 명명백백히 밝혀질 수 있도록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조사위원회에 참여할 민간 전문가의 인원과 구성은 유족 측과 협의해 확정할 계획이다. 유족 측이 추천하는 항공전문가와 민간 항공기사고조사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사위원회는 사고헬기가 이륙 직후 불과 몇 초 만에 메인 프로펠러 로터(주회전날개)가 기체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아 기체결함이나 정비불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고 전날 기체 진동으로 주회전날개와 구동축 사이에 끼는 부품인 댐퍼를 교체했고, 사고 당일 진동 문제로 정비를 한 사실에 주목하고 사고와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해병대사령부는 18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마린온 추락사고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2018.07.18. (사진=해병대사령부 제공) [email protected]
조사위원회는 현장조사와 목격자 진술, 폐쇄회로(CC)TV 자료 등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항공기에 탑재됐던 비행기록장치 등을 회수해 복원하고 있다.
해병대는 "앞으로 조사위원회는 기초조사를 완료한 후, 정밀분석 및 사고원인 도출과 검증을 통해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치의 의혹이 없도록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사고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가 완료되면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그 결과를 알려 드리겠다"며 "다시 한 번 고인이 되신 전우들의 명복과 유가족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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