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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핫이슈]짐바브웨 대선, '무가베 오른팔' 음낭가과 당선

등록 2018.08.0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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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레(짐바브웨)=AP/뉴시스】짐바브웨 야당 민주변화동맹(MDC)의 한 지지자가 1일(현지시간) 수도 하라레에서 에머슨 음낭가과 대통령에 항의하기 위해 그의 선거 벽보를 철거하고 있다. 이날 군의 시위 유혈 진압으로 최소 6명이 사망한 가운데 짐바브웨 선거위는 3일 음낭가과 대통령이 50.8%를 득표해 44.3% 득표에 그친 야당 넬슨 차미사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2018.8.3

【하라레(짐바브웨)=AP/뉴시스】짐바브웨 야당 민주변화동맹(MDC)의 한 지지자가 1일(현지시간) 수도 하라레에서 에머슨 음낭가과 대통령에 항의하기 위해 그의 선거 벽보를 철거하고 있다. 이날 군의 시위 유혈 진압으로 최소 6명이 사망한 가운데 짐바브웨 선거위는 3일 음낭가과 대통령이 50.8%를 득표해 44.3% 득표에 그친 야당 넬슨 차미사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2018.8.3

【서울=뉴시스】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 축출 이후 실시된 짐바브웨 대통령 선거에서 에머슨 음낭가과 현 대통령이 당선됐다. 야당은 조작된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반발하고 있어, 정국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선거관리위원회(ZEC)는 지난 7월30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음낭가과 대통령이 50.8%를 득표해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가장 유력한 맞수로 꼽혔던 야당 민주변화동맹(MDC)의 넬슨 차미사 후보는 44.3%의 표를 얻었다.

 함께 실시된 총선에서도 집권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가 144석을 차지하며 과반을 확보했다. 7개 야당 연합인 MDC 연합은 64석, 무가베 충성세력으로 구성된 신당 국가애국전선(NPF)이 1석을 차지했다.

 음낭가과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무가베 축출 이후 차기 선거까지 임시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무가베의 오른팔로 오랜 시간 활약하면서 무가베 못지 않은 권력욕을 드러낸 인물로 짐바브웨에서는 빈틈 없고 무자비하며 효과적으로 권력을 행사한다는 의미에서 ‘악어’로 불린다.

 경제 부문에서는 외국인 투자와 사업에 개방적인 실용주의자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국가 경제 개혁과 외교 고립 종식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출마했다.

 그러나 무가베의 측근으로 지낸 전력과, 집권당 ZANU-PF 당내에서 촉발된 권력 이동으로 핵심 세력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음낭가과 역시 무가베 못지 않은 권위주의 정권을 수립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높다.

【하라레(짐바브웨)=AP/뉴시스】지난달 30일 치러진 짐바브웨 대통령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에 분노한 야당 지지자들이 1일 수도 하라레에서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하는 경찰에 맞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짐바브웨는 이날 시위대 해산을 위해 무장군인들을 하라레 곳곳에 배치했다. 2018.8.1

【하라레(짐바브웨)=AP/뉴시스】지난달 30일 치러진 짐바브웨 대통령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에 분노한 야당 지지자들이 1일 수도 하라레에서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하는 경찰에 맞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짐바브웨는 이날 시위대 해산을 위해 무장군인들을 하라레 곳곳에 배치했다. 2018.8.1

야권에서는 선거 불복 움직임이 시작됐다.

 차미사 후보는 결과를 두고 트위터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가짜"라며 "ZEC에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ZEC는 출마 당사자들이 보증한 적절하고 검증된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며 "불투명하고 거짓되고 도덕적으로 부패한 결과에 매우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10개도 대부분 지역에서 80% 이상의 높은 투표율이 나온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최종 결과 발표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교묘한 조작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미사 후보는 인권변호사 출신의 젊은 피로 짐바브웨 야권을 이끌던 모건 창기라이 전 총리가 지난 2월 사망한 이후 야권을 이끈 인물이다. 2003년 정계에 진출해 MDC 청년위원회 의장을 지냈다. 젊은 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앞서 대선이 조작됐다는 주장에 분노해 시위에 나선 야당 지지자들을 당국이 군대를 동원해 무자비하게 진압하면서 최소 6명이 사망하는 유혈 폭력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하라레(짐바브웨)=AP/뉴시스】짐바브웨의 제1 야당 지도자 넬슨 차미사가 30일 수도 하라레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짐바브웨는 이날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 퇴진 후 첫 대통령선거를 치렀다. 2018.7.30

【하라레(짐바브웨)=AP/뉴시스】짐바브웨의 제1 야당 지도자 넬슨 차미사가 30일 수도 하라레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짐바브웨는 이날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 퇴진 후 첫 대통령선거를 치렀다. 2018.7.30

음낭가과 대통령은 이에 "짐바브웨가 선거에서는 분열됐지만 우리의 꿈을 통해 하나가 됐다"며 "이것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단합을 촉구했다. 이어 "이 땅에는 우리 모두가 살고 있기 때문에 함께 몰락하거나 함께 떠오르는 것"이라며 "고조한 긴장 진정을 위해 차미사 후보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연합(EU) 측 참관인들은 "선거 과정에서 공정하지 않은 경기장과 신뢰성 부족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시남아프리카발전공동체(SADC)를 이끄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모든 정치 지도자와 국민들이 이번 선거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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