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소녀를 위한 아리랑'
국립국악고등학교 강강술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1991년 8월14일 위안부 피해 문제를 세상에 처음 알린 날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2012년 타이완에서 열린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했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올해 첫 기념일을 맞이한다.
국립국악원과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이번 기림의 날의 취지를 알리기 위해 공연을 선보이기로 하고, 전통 음악과 무용, 아리랑을 통해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알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위안부 피해자 나눔의집의 할머니도 함께 공연을 관람한다.
이번 공연은 할머니들의 소녀시절 작은 소망들로부터 시작한다. 순수했던 소녀시절의 기억들을 국립국악고등학교 학생들이 꾸미는 '꿈꾸는 소녀-강강술래'로 표현한다.
이어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연주하는 '넋풀이', '구음시나위'와 함께 국립민속국악원 안무자 복미경의 '살풀이춤'으로 슬픔을 표현한다. 동해안별신굿보존회는 동해안오구굿 중 '초망자굿'을 올려 할머니들의 아픔을 위로한다.
마지막 순서인 '다시 아리랑'에서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국악관현악과 함께 소리꾼 김용우와 김나니가 중국 옌볜에서 전승되는 '기쁨의 아리랑',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삶을 담은 '어느 할머니의 극락'을 노래한다. 출연자와 관객 모두가 '아리랑'을 부르며 화합의 장을 펼친다.
소리꾼 김나니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아픈 과거를 무겁고 슬픈 내용으로 구성하기보다, 소녀시절 꽃다운 꿈을 품었던 작은 소망을 이번 공연을 통해 이뤄드릴 수 있도록 밝고 희망찬 내용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공연 전후로 예악당 로비에는 소녀상을 전시해 관객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을 마련한다. 관객 모두에게 소녀상 만들기 종이접기도 무료 증정한다. 나눔의집을 후원할 수 있는 자율 모금과 기념품도 판매한다.
공연 실황은 국악방송의 페이스북과 카카오TV 등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한다. 관람신청은 9일까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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