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아포시닌·줄기세포 병용' 급성기 뇌내출혈 치료법 첫 제시
아포시닌·줄기세포 배양 후 동물에 투여
"치매·파킨슨병 등 뇌질환 치료 응용 가능"
【서울=뉴시스】분당차병원 김옥준(왼쪽)·정태녕 교수. 2018.12.04.(사진= 분당차병원 제공) [email protected]
4일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응급의학과 정태녕·신경과 김옥준 교수팀은 중간엽 줄기세포 배양 시 아포시닌을 투여할 경우 세포의 노화를 억제하고 분화를 증진시킨다는 기존 연구결과에 착안해 아포시닌과 줄기세포 병용요법을 개발했다.
급성기 뇌내출혈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아포시닌과 줄기세포를 함께 배양 후 투여했을 때 혈종(뇌출혈 덩어리)의 크기가 62.5%, 혈종 주변의 신경세포 손상이 59%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태반유래 중간엽줄기세포의 뇌출혈 치료효능에 대한 NADPH 산화제 억제제 아포시닌 전처치의 효과’라는 제목으로 생명과학전문 국제학술지 ‘분자과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게재됐다. 또 아포시닌 약물과 줄기세포 병용요법을 통한 급성기 뇌내출혈 치료방법은 국내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로 줄기세포가 뇌내출혈 치료에 수술적 보조요법 혹은 보전적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며 “아포시닌 병용과 같이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효능이 강화된 줄기세포 치료제를 제조할 수 있는 공정기술개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양한 급성 뇌신경계 질환의 차세대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뇌손상, 심정지 후 뇌허혈, 치매, 파킨슨병 등 기타 다른 뇌질환에도 응용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사망률 3위를 차지하는 뇌졸중은 크게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으로 구분된다. 뇌출혈은 다시 뇌 안의 혈관이 터지는 뇌내출혈과 뇌를 싸고 있는 막과 뇌 사이에 출혈이 나타나는 지주막하출혈로 나뉜다.
뇌내출혈은 발생 30일 이내 사망률이 35~50%이고, 이 중 절반이 발생 2일 이내 사망한다. 또 뇌내출혈 후 생존하더라도 많은 환자들이 팔·다리 마비 등 심각한 신체적 후유 장애를 겪는다. 뇌내출혈은 뇌졸중 환자의 20%를 차지해 70%를 차지하는 뇌경색에 비해 발생 빈도는 낮지만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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