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사관 침입 리더는 워싱턴 기반 인권활동가" NK뉴스
'북한 자유' 공동설립자
2015년부터 '조선 재단' 이끌어
【마드리드=AP/뉴시스】26일(현지시간) 스페인 법원은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괴한 10명 중 한국인, 미국인, 멕시코인 등 3명을 기소하면서 이들이 당시 빼내 간 자료 제공을 위해 FBI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10명이 연루된 '범죄조직'이 북한 대사관에 침입해 상해, 협박, 강도 등의 범죄를 저지른 다양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지난달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괴한들이 침입해 공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훔쳐 달아난 바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북한 대사관 직원이 기자들의 촬영을 제지하는 모습. 2019.03.27.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지난 2월 22일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했던 10명 중 리더로 알려진 에이드리언 홍 창은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라고 NK뉴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K뉴스에 따르면, 에이드리언 홍 창은 '북한 자유(Liberty in North Korea)'란 이름의 비정부기구(NGO)의 공동설립자이다. 2015년부터는 북한의 극적 변화에 대비하는 조직 '조선 재단(Joseon Institute)'을 이끌고 있다. 재단은 웹사이트에서 "북한의 변화를 이끄는 어떤 조직들과도 전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NK뉴스는 '조선 재단'의 주장이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도피시킨 것으로 알려진 천리마민방위(새 이름은 '자유 조선')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조선 재단'의 홈페이지에는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문장이 한글과 영어로 올라와 있고, 에이드리언 홍 창이 2016년 3월 24일 캐나다 상원에서 북한 인권에 대해 증언하는 사진도 게재돼있다.
두 명의 소식통들은 NK뉴스에 "에이드리언이 천리마민방위의 뒤에 있다"며 "부모가 멕시코 선교사들이어서 에이드리언이 멕시코 여권을 갖게 된 것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일은 그가 2006년 중국으로 가서 탈북자들과 함께 체포됐던 일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에이드리언 홍 창은 '북한 자유'의 사무총장이었던 2006년 중국에서 '북한 자유' 직원 2명 및 탈북자 6명과 함께 공안에 체포됐다. 이들은 중국을 통해 탈북자들을 빼내오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는 베이징 호텔에서 체포돼 중국 선양의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와 '북한 자유' 직원 2명은 이후 미국으로 추방됐다.
에이드리언 홍은 선양 주재 미국 영사관이 탈북자 6명을 위해 나서지 않았다며 비판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6명은 결국 한국으로 들어왔다.
한편 북한 자유 측은 NK뉴스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에이드리안 홍은 대학생이었을 때 북한 자유를 공동설립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조직에 개입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의 최근 활동에 대해서는 모른다. 언론이 보도한 마드리드 (북한) 대사관 사건에 대해서도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NK뉴스는 에이드리언 홍에게 문의 이메일을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