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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분석 결과 지켜보자"…靑, '北 발사체'에 신중 모드 왜?

등록 2019.05.06 11: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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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한미 군 당국이 분석 중…추가 입장은 없을 듯"

탄도미사일 가능성 제기되지만 저강도 대응 유지

비핵화 협상판 깨지 않기 위해 北 자극 피하는 듯

"한미 정상 통화 확정 안돼…적절한 시점에 할 것"

【서울=뉴시스】 미국 미들버리국제연구소는 5일(현지시간) 북한이 전날 발사체를 발사하는 순간을 포착한 위성사진을 미 언론에 공개했다. 발사체가 흰 연기를 내뿜으며 날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연구소 측은 이런 사진을 찍을 수있는 확률을 "100만분의 1"로 표현했다. <사진출처: NBC 방송 화면 캡처> 2019.05.06

【서울=뉴시스】 미국 미들버리국제연구소는 5일(현지시간) 북한이 전날 발사체를 발사하는 순간을 포착한 위성사진을 미 언론에 공개했다. 발사체가 흰 연기를 내뿜으며 날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연구소 측은 이런 사진을 찍을 수있는 확률을 "100만분의 1"로 표현했다. <사진출처: NBC 방송 화면 캡처> 2019.05.06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청와대가 지난 4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이후 서면 브리핑 형식의 공식 입장을 내놓은 뒤 이틀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의 발표 내용을 고려할 때 발사체에 탄도미사일이 포함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는 '군의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6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군 당국에서 (북한 발사체의 탄종과 재원 등에) 분석을 진행하는 중"이라며 "(오늘 중 추가적인) 입장이나 움직임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앞서 지난 4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한 이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상황을 관리했다. 회의 이후에는 고민정 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북한의 이번 행위가 남북간 9·19 군사합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으로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북한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대응은 지난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같은 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때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분노를 표시했던 것보다 수위를 크게 낮춘 것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강력한 응징", "무모한 도발", "강력한 규탄" 등의 표현을 쓴 바 있다.

정부와 청와대는 북한의 발사체가 사거리가 짧고 미사일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합참은 최초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가 '단거리 발사체'로 정정했다. 국가정보원도 국회 정보위원들에게 "고도가 높지 않고 거리도 많이 나가지 않아 미사일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이 이번 군사 훈련에 대해 공식 발표한 내용을 감안할 때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자 보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부전선 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화력타격훈련에 사용된 무기체계가 대구경 장거리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라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훈련 사진을 볼 때 전술유도무기는 러시아의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의 개량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분석이 맞다면 단거리지만 탄도미사일이라는 점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저촉될 수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여전히 한미 군 당국의 분석 결과를 지켜보자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분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비핵화 협상의 판을 깨지 않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저강도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군 당국의 분석 결과가 나와야 유엔 제재 위반 여부와 향후 대응 등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이 5일 전날 동해 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진행된 화력타격 훈련 사진을 보도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가 날아가고 있다. 2019.05.05. (사진=노동신문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이 5일 전날 동해 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진행된 화력타격 훈련 사진을 보도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가 날아가고 있다. 2019.05.05. (사진=노동신문 캡쳐)   [email protected]


미국도 북한이 시험한 발사체가 장거리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5일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데이터를 평가 중"이라며 "우리는 그것들이 중거리미사일이나 장거리미사일, ICBM이 아니라는 높은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이번 발사체 시험이 북한의 자체적인 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엄(유예)을 위반한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도 언급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모라토리엄은 미국을 위협하는 ICBM에 집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통해 북한의 움직임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설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6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회담을 갖고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간 통화는 적절한 시점이 되면 여러가지 판단 하에 추진을 하게될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한다, 안 한다 예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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