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기업 이미지 실추 연속...실적 악화·규제 지속으로 이어질까 '전전긍긍'
2월 '한진그룹 비전 2030' 통해 구태 털고 재도약 다짐했지만
남매간 경영권 갈등 드러나며 또다시 부정적 이미지 덧칠 돼
진에어 제재 지속 가능성 등 실적에도 일정부분 영향 미칠 듯
【서울=뉴시스】
그룹의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은 수년째 이어진 '오너가 리스크'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 12조60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탄탄한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좋은 실적을 갔다.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 이후에도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내부 결속과 기업 이미지 제고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여론은 극도로 부정적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월 '한진그룹 비전 2030' 발표하며, 구태를 털어내고 재도약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한진그룹 비전 2030'엔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 주주 중시 정책 확대 뿐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 부동산 매각·개발 및 계열사간 통합을 포함하는 사업구조 선진화 방안도 포함됐다.
그동안 오너가 갑질 논란 등에 따른 이미지 실추를 경영혁신방안에 대한 성실한 이행으로 회복해 나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 조짐으로 주주들의 기대감이 떨어지게 됐다.
아울러 당장 미국 국적인 조현민 전 부사장이 등기임원을 지냈다는 사실이 드러나 국토교통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진에어가 큰 문제다. 기약 없는 제재에 따라 최근 중국 운수권 배분전에서 소외되자 진에어 내부의 동요도 이어지고 있던 와중에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라는 악재도 추가됐다.
경쟁 LCC들은 지속적인 신규 노선 취항을 통해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진에어는 지난 8월부터 국토부의 제재에 따라 신규 취항과 기재 도입이 중단되며 외형 확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조원태 체제 출범을 맞아 이미지 쇄신과 내실 다지기를 위해 경영 혁신안을 순조롭게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오너 리스크가 다시 발생했다"면서 "한진 일가의 끊이지 않는 잡음은 기업 이미지 실추뿐 아니라, 실적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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