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전자, 디지카페로 렌털업 진출...프리미엄 '원두' 대중화 선도
'원두·머신' 결합한 렌털 서비스 3종 선보여
공식몰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 60여종 판매
소비자 주문 즉시 로스팅...24시간 내 배송
【서울=뉴시스】동구전자가 지난 1일 선보인 B2C브랜드 '디지카페'(DGCAFE)의 프리미엄 모델 DG-H100(바리스타 홈) 제품 이미지. 2019.11.02 (사진=동구전자 제공)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동구전자가 지난 1일부터 렌털브랜드 '디지카페'(DG Cafe)를 선보이며 B2C 시장에 진출했다.
동구전자는 티타임, 베누스타 등을 선보이며 기업간거래(B2B) 커피머신 시장 1위 기업이다. 그동안 B2B 형태로만 제품을 공급해왔지만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알리기 위한 통로로 브랜드 디지카페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디지카페는 이를 위해 만들어진 브랜드다. 디지카페 공식몰에서는 세계 3대 커피로 꼽히는 예멘모카 마타리, 블루마운틴, 자체 레시피로 만들어진 프리미엄 블렌드 등 60여종의 원두를 구매할 수 있다.
동구전자는 원두와 머신을 결합한 렌털 서비스에 직접 제조사로서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을 활용했다.
회사는 현재 생두를 원두로 직접 로스팅한다. 이를 최적의 맛으로 만들어내는 커피머신 역시 직접 제조하고 있다. 전 공정을 다루는만큼 불필요한 유통과정을 줄일 수 있다. 기기와 원두를 '패키지'로 만들어 합리적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디지카페가 48개월 렌털로 선보이는 기계는 ▲프리미엄RF(1만9900원) ▲시그니처RF(2만4900원) ▲바리스타홈(3만9900원) 3종이다. 렌털 패키지 원두는 총 6종으로 기계 값에 월 1만원(스페셜티 원두 200g 기준) 또는 2만원(프리미엄 블렌드 원두 1kg 기준)을 추가하면 된다.
판매되는 원두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브라질 그란자송, 블루마운틴 등 일반인들이 많이 찾는 유명 커피 브랜드로 구성됐다. 제공되는 제품은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보다 절반 가량 저렴하다.
가장 큰 강점은 원두의 신선함이다. 소비자가 디지카페 공식 몰에서 원두를 주문하면 당일 로스팅한 원두를 익일 받아볼 수 있다. 5명의 로스팅전문가들이 최적의 로스팅 노하우에 기반해 만든 원두는 시중에 형성된 가격보다도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즉시 배달된다.
【서울=뉴시스】경기 성남 중원 동구전자 공장 내 커피 로스팅머신 작동 사진. 2019.11.02 (사진=동구전자 제공)
동구전자가 베일을 걷고 직판로를 뚫게 된 배경에는 원두시장의 프리미엄화를 이끌겠다는 포부가 있다. 원두를 유통하는 대리점들로선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커피머신보다는 빠르게 소진되는 원두가 마진을 남기는 주요 수단이다. 값싼 원두를 공급해 이윤을 남기려는 관행이 원두 품질의 전반적인 저하를 야기시킨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한 방패로 마련한 것이 RF카드다. 디지까페에서 제공되는 렌털용 원두에는 각 제품에 1개씩 RF카드가 제공된다. 이를 기기에 끼우면 각 원두에 최적화된 세팅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구조다. 이는 값싼 원두를 사용하며 품질이 낮아지는 것을 막는 동시에, 커피의 생명인 '맛'을 지키기 위한 조치다.
다양한 원두를 선호하는 소비자 기호에 대한 부분도 열어놨다. 디지카페 렌털 3종 가운데 '바리스타홈'의 경우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동구전자는 총판 형식으로 거래를 이어왔던 대리점들과의 상도의도 지키기로 했다. 그간 대리점들은 본사로부터 기기를 구입해 시중에 유통해야했기 때문에 초기비용에 대한 부담이 컸다.
이를 고려해 동구전자는 기존 거래방식을 유지하되, 대리점들이 렌털계정을 확보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대리점으로서는 수십만원에 달하는 기기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계약만 성사시켜도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저렴한 원두를 공급하며 마진을 남길 필요성도 사라진다.
동구전자는 향후 디지카페를 통해 렌털되는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직접제조사로서 즉각 수정조치를 할 수 있기에 현장에서 접하는 다양한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보완한다는 것이다. 총 렌털기간인 48개월동안 무상AS를 제공하는 배경과도 일맥상통한다.
동구전자 관계자는 "디지카페의 핵심은 최상의 생두(햇콩)을 최적의 상태에서 로스팅해 고객에게 빠르게 배송하면서도 맛과 풍미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라며 "원두시장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지만, 원두로 장난치지 않고 맛에 올인하겠다는 회사의 철학을 굳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89년 설립된 동구전자는 국내 최초로 페이퍼 필터방식 원두커피머신, 전자동 원두커피머신 등을 개발하며 커피머신 시장을 개척했다. 현재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동남아 등 전 세계 3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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