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홍콩 시위사태 격화, 완전한 조사 필요" 촉구
【홍콩=AP/뉴시스】홍콩 반정부 민주화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이 13일 새벽 홍콩 중문대학에서 우산을 방패 삼으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전날엔 경찰이 대학 캠퍼스 안까지 진입해 최루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2019.11.13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유럽연합(EU)이 홍콩 경찰이 대학 캠퍼스 안까지 들어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강제 진압한 것과 관련해 '완전한 조사'를 촉구했다.
EU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홍콩 경찰과 시위대가 대학 캠퍼스를 전쟁터로 만든데 대해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는 상황을 더 이상 악화시키기 않기 위한 중요한 노력"이라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전했다.
대변인은 "폭력, 무력사용, 시위의 근본적인 원인을 종합적으로 조사하는 것은 사태를 해결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EU는 홍콩과 상업, 문화, 인간관계에서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우리는 법과 인권을 위한 근본적인 자유에 대한 책무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이 성명은 6개월째로 접어든 홍콩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점차 격화하면서 경찰과 시위대 간 무력충돌이 거세진 시점에 나왔다. 홍콩 시위는 시위에 참가했던 청년이 경찰 실탄에 맞아 중태에 빠지는가 하면 시위대가 친중국 성향 남성과 말다툼을 벌이다 몸에 불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또한 시위대가 주요 철도역과 도로에 벽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며 교통방해 시위를 이어가 출근길 교통이 마비되고, 경찰은 대학 캠퍼스까지 진입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서기도 했다. 대학과 쇼핑몰 일부는 문을 열지 않았고, 쇼핑몰 등 도심 곳곳은 최루탄 연기나 화염에 휩싸이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을 비롯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시위대를 '폭도'라고 맹비난하며 강경 대응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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