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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2차 전파율 16.2%로 '경고등'…"고령층 확진자 증가 우려"(종합)

등록 2020.06.09 16: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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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접촉 2차 전파율 16.2%…매우 높아"

한 공간에서 밀접 접촉 통한 생활한 영향

가족 중 고위험군 '고령층' 감염위험 우려

"전파 초기 발견되지 못해 취약계층 침투"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 100일째인 28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 통해 국내발생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2020.04.28.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2020.04.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지은 김정현 정성원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9일 가족 간 감염 추이에 재차 '경고등'을 켰다.

가족 간 접촉의 경우 2차 전파율이 16.1%나 되는 데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층이 가족으로부터 감염될 경우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본에서 열린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2차 공격률(전파율) 자체가 가장 많은 집단은 사실 가족"이라며 "가족 접촉의 경우 2차 공격률이 16.2%나 된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100명의 가족이 있다고 하면 확률적으로 16명 이상이 2차 전파가 될 정도로 매우 높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은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 가족 간 감염 사례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데 따른 우려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인천 미추홀구에서는 일가족 5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 가족 중에는 등교가 한창 진행 중인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각각 1명씩 포함돼 있어 교내 전파 우려까지 커지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가족 간 전파에 강한 우려를 표해왔다. 가족의 경우 그 어느 집단보다 같은 공간에서 밀접 접촉을 통한 생활을 같이 하기 때문에 한 명만 감염되더라도 집단 감염으로 크게 번질 수 있어서다.

실제로 그간 가족 간 전파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최근인 이달 중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1일에는 서울 여의도 연세나로 학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확진자의 가족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경기 구리시 거주 일가족 7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가족 중 한 명이 최초 확진을 받은 이후 리모델링 문제로 한 집에 임시 거주하던 나머지 가족 6명이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문제는 이러한 가족 중에는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고령층도 있다는 점이다. 가족 간 전파를 통해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가장 큰 연령층이다.

질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60세 이상 누적 확진자 수는 2788명이다. 80세 이상의 경우 517명 중 134명이 숨져 치명률(약 25.92%)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평균 치명률은 2.31%다.

권 본부장은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전파가 조기에 차단되거나 선제적으로 발견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며 "결국은 취약계층에 침투해 환자를 발생시키는 특성이 매우 강하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고령층 확진자가 조금 더 늘어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치명율도 올라갈 수 있다"며 "이런 점에 대해 저희가 가장 우려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날 고령자들을 다수 접촉하는 방문판매회사의 집단 감염이 연쇄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권 부본부장은 "방문판매회사 감염이 많은 고령자 감염을 불러왔고 중국동포 쉼터로까지 이어졌다"며 "양천구 탁구장에서 시작된 감염이 용인의 교회로, 또 그 교회에서 광명에 소재한 복지관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거리두기 그리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의 기본 원칙이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며 "지켜지지 않는 곳은 국민 여러분들께서 절대로 방문하지 않아 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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