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잘알]길거리에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3대3 농구'란?
도쿄올림픽 정식종목 채택…2018년 아시안게임서 남자대표팀 은메달
2018년 5월 국내 프로리그 출범…6개 구단 참여
이승준·전태풍 등 은퇴후 3대3 무대서 활약
[서울=뉴시스] 2020 도쿄올림픽 3대3 농구 예선 국가대표 선발전 개최.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3대3 경기는 말 그대로 정규코트의 약 절반에서 3명이 한 팀을 이뤄 겨루는 방식이다.
3대3 농구는 골대만 있다면 좁은 공간에서 가볍게 할 수 있어 오래 전부터 중고생들에게 가장 친근한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힌다.
1980년대 후반 미국에서 경기 규칙을 표준화하면서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길거리 농구'라고 불리며 동호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 대회가 자주 열렸다.
그동안 정식 종목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대외적 위상도 갖추게 됐다.
▲먼저 21점 넣으면 승리
5대5 경기는 10분씩 4쿼터를 치러 높은 점수를 기록한 팀이 승리하지만 3대3은 다르다.
올해 4월 정비된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에 따르면, 경기장 규격은 길이 11m, 너비 15m다. 출전 선수 3명, 교체 선수 1명으로 총 4명으로 구성된다.
경기 시간은 총 10분이다. 10분 동안 많은 점수를 넣는 팀이 승리하는데 10분을 다 채우지 않아도 한 팀이 먼저 21점을 기록하면 종료된다. 동점으로 연장에 가면 먼저 2점을 올리는 팀이 승리한다.
공격제한시간은 12초로 진행이 매우 빠르고, 공격적인 게 특징이다.
[서울=뉴시스]SK 전태풍 (사진 = KBL 제공)
득점이 나오면 수비 팀은 2점 라인 밖으로 나가서 다음 공격을 진행해야 한다. 득점 상황이 나와도 멈추지 않고, 곧장 공격권만 바뀌어 진행된다.
스틸, 수비 리바운드 등으로 공격권이 넘어가면 공을 소유한 팀은 2점 라인 밖으로 나가서 공격을 재개해야 한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경우에는 공격 하던 팀이 계속해서 플레이가 가능하다.
반칙 수에 따라 주어지는 자유투 개수도 다르다. 팀 반칙은 7개부터로 7~9개까지는 자유투 2개를 주고, 10개부터는 자유투 2개와 공격권까지 준다.
사용하는 공은 일반적으로 쓰는 7호(580~620g)와 무게는 같으면서 둘레는 작은 6호(72~74㎝)를 쓴다. 손에 잘 감겨 보다 화려한 드리블과 정확한 슈팅이 용이하도록 만들어졌다. 그립감을 위해 공의 라인이 파인 편이다.
야외에서 열리기 때문에 바람과 햇빛 등의 변수가 존재한다.
▲올림픽·아시안게임에서 큰 인기 기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7년 6월 집행위원회를 통해 3대3 농구를 2020 도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했다. 남녀 각 32개팀, 총 64개팀이 출전한다.
IOC가 젊은이들의 관심을 올림픽으로 유도하기 위해 박진감 넘치고, 즐길 수 있는 종목을 눈여겨 본 결과다.
【서울=뉴시스】 국제농구연맹 3X3 챌린저 9월 한국에서 개최
이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정식종목으로 치러졌다.
한국은 남녀대표팀이 출전했다. 박인태(LG), 김낙현(전자랜드), 양홍석(KT), 안영준(SK)으로 구성된 남자팀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빠른 경기 진행과 공격적인 흐름, 거친 몸싸움 등이 큰 관심과 화제를 불렀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안영준은 "공격 제한시간이 5대5의 절반이어서 공수 전환이 매우 빨랐다. 반칙 선언이 잘 없다 보니 정신없이 지나간 편이었다"고 했다.
경기장에 퍼지는 큰 음악 소리와 선수들의 플레이에 반응하는 팬들의 함성이 조화를 이뤄 새로운 문화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국제농구연맹(FIBA)이 월드컵과 월드투어, 연령별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식 프로리그가 출범해 은퇴 선수들의 새로운 길로 평가받고 있다.
2018년 5월 코리아3X3 프리미어리그가 최초의 프로리그로 출범했다. 올해 기준으로 총 6개 구단이 정규리그 7라운드, 플레이오프 라운드까지 총 8차례 라운드를 갖는다. 총상금은 1억 원이다.
※스잘알은 '스포츠 잘 알고 봅시다'의 줄임말로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와 함께 어려운 스포츠 용어, 규칙 등을 쉽게 풀어주는 뉴시스 스포츠부의 연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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