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수도권 감염, 전국 노출…전파시 2~3배 증가 금방"
"기하급수적으로 환자 늘면 방역역량 넘어설 수도"
"2학기 개학·고위험군 위험…조기에 거리두기 해야"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상황판단실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환자 관련 등의 논의를 하고 있다. 2020.07.16. [email protected]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 집단발생의 범위가 서울 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만이 참여나 거기를 방문하는 게 아니라 전국 단위의 사람들이 일일생활권으로 다들 노출이 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그분들이 조기에 인지되지 않으면 그분들이 (거주지로) 가서 가족이나 다른 직장 내에서 전파를 시킨다고 하면 며칠 사이에 2배, 3배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금방"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도권에선 교회와 소모임 등을 중심으로 시장, 패스트푸드점 등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되고 있다.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최근 2주간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 교인 70명 등 72명이 확진되는 등 교회 관련 확진자만 193명에 달한다. 예배 후 교인끼리 식사를 하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노래를 부르는 등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수도권 7개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고양 반석교회에서 시작된 감염은 남대문시장까지 퍼졌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장시간 식당과 호프집 등에서 만난 롯데리아 직원들의 경우 모임 참석자와 직장동료는 물론 호프집 방문자, 그 방문자의 지인까지 추가 감염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지인모임과 캠핑장, 강남 커피전문점 등에서도 추가 감염이 발생했다.
정 본부장은 "오늘의 환자 1명이 내일 조사해 보면 10명, 20명에 이미 노출돼서 감염이 돼 있는 상황을 확인한 사례들이 많아 코로나19에 대해서 계속 긴장감을 풀 수 없다"며 "그만큼 전염력이 높고 전파 속도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기하급수적으로 환자가 느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역학조사 및 접촉자 추적조사가 필요한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더 발생한다면 역학조사관 등 방역 역량에도 한계가 올 수밖에 없다.
정 본부장은 "현재는 지자체가 최선을 다해 접촉자 추적조사를 하고 있으나 이 환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 방역 역량을 넘어설 수 있다"며 "방역 역량을 넘어서 접촉자에 대한 통제가 안 되면 그분들로 인한 2차, 3차 전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조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발 빠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한 건 여름이 지나고 올가을 2학기 개학이 있고 집단감염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생활 시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연결고리를 차단해야) 2학기 아이들이 개학할 수 있고 의료진들의 병상에 대한 부분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감염의 확산의 연결고리 끝에는 항상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이나 아니면 사회복지시설로 이어져서 많은 고령자, 기저질환자들이 감염되면 25% 사망하는 게 마지막으로 연결되는 감염고리"라며 "지금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준수해서 그러한 N차 전파를 차단하는 노력을 국민 여러분들께서 다 같이 노력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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