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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계, 코로나19 '속수무책'…백악관에서 군 핵심까지 무더기 확진·격리

등록 2020.10.07 15: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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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핵가방 담당' 보좌관도 코로나19 확진 판정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뒤 백악관으로 돌아와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를 통해 퇴원할 것을 알리며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말라. 코로나가 당신의 삶을 지배하게 두지 말라"라고 밝혔다. 2020.10.0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 미 메릴랜드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뒤 백악관으로 돌아와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0.10.07.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미 정계가 추가 확진 우려로 들끓고 있다. 이미 백악관에선 무더기 확진이 이뤄지고 있으며, 군 수뇌부에서도 격리 대상자가 속출하는 모양새다.

6일(현지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을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 '이너 서클'에선 이미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과 배우자 멜라니아 트럼프가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 '반이민 정책' 설계자로 불리는 스티븐 밀러 선임고문이 연이은 음성 판정 이후 이날 결국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백악관의 '입'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도 확진됐으며, 그를 제외하고도 공보 직원 4명이 감염됐다고 한다.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이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진 니컬러스 루나 백악관 보좌관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으로 병원에 입원한 지 24시간 이내에 확진 소견을 받아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뿐만 아니라 군 수뇌부 역시 코로나19 비상 상황에서 예외가 아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조너선 호프먼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찰스 레이 해안경비대 부사령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방부 성명에 따르면 레이 부사령관은 지난주 다른 고위 군 당국자들과 회의를 했다. 이에 그와 회의한 군 수뇌부가 줄줄이 격리 신세가 됐다. NBC에 따르면 현재 미 합참에서만 마크 밀리 합참의장을 포함해 수뇌부 7명이 격리 중이다.

아울러 이른바 대통령의 '핵 가방(the football)'으로 불리는 핵 공격 허가 코드가 담긴 서류 가방을 운반하는 군사 보좌관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유고 시 권력 승계 1순위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를 비롯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음성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았어도 안심할 수는 없다. 밀러 선임고문의 경우 지난 5일 동안 격리 상태로 받은 검사에서 계속 음성 판정이 나오다 이날 양성 판정이 나왔다.

미 정계 등에선 백악관과 군 당국까지 위협하는 이번 코로나19 확산 진원으로 에이미 코니 배럿 미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을 지목하고 있다.

지난 9월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된 지명식에선 참석자 간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참석자도 있었다. 참석자끼리 어깨동무를 하거나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도 포착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 2일 자신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알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 사흘 만에 퇴원을 강행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백악관 도착 직후 마스크를 벗고 사진 촬영용 포즈를 취해 향후 백악관 내 전염 예방 조치 준수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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