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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후성심근증 환자, 운동하면 사망 위험 낮아져"

등록 2020.10.20 09: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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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연구팀, 환자 7666명 대상 연구 조사

기존 진료지침, 돌연사 방지 위해 운동 지양 권고

통념과 달리 운동할수록 사망 위험 낮아져

"비후성심근증 환자, 운동하면 사망 위험 낮아져"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비후성심근증 환자가 운동을 열심히 할수록 사망 위험이 줄어든다는 기존 통념과는 다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팀(이현정 교수·권순일 전임의)은 2009-2016년 건강검진을 받은 비후성심근증 환자 7666명을 평균 5.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비후성심근증이란 특별한 원인 없이 좌심실벽이 두꺼워지는 증상이다. 부정맥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 심장 돌연사로 이어져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비후성심근증은 운동선수의 가장 흔한 심장 급사 원인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야구, 축구, 배드민턴 선수들도 비후성심근증으로 급사한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기존 진료 지침은 부정맥과 급사를 방지하기 위해 비후성심근증 환자의 운동을 피하도록 권고하는 것이었다.

다만 운동선수와 달리 일반 인 비후성심근증 환자는 심장 급사 발생이 적다는 일부 연구가 발표되면서, 일반인들도 운동을 제한해야 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했다.

연구팀은 설문 문항을 통해 운동 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했다. 이후 운동 강도에 따라 환자들을 1, 2, 3 그룹으로 나누고 그룹 간 사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고강도 수준의 운동을 하는 3그룹은 중간 강도의 운동을 하는 2그룹에 비해 총 사망위험과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각각 22%, 25% 낮았다. 일반인 비후성심근증 환자 또한 운동 강도가 높을수록 사망위험이 낮았던 것이다.

김 교수는 "비후성심근증 환자 또한 건강한 일반인처럼 운동을 해야 오래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으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들에게 적정수준의 일상적인 운동은 권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의의를 밝혔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운동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비후성심근증 환자의 불필요한 공포를 줄이고 기존 비후성심근증 진료 지침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스포츠의학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IF=12.022) 최근호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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