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회복세인데…'4차 대유행'이 찬물 끼얹나?
6월 고용 동향…3개월째 취업자 수 증가
15~29세 청년 취업자 수, 21만여 명 늘어
6월 중순 조사된 결과…재확산은 미반영
"서비스업 밀집 수도권 심각, 여파 클 듯"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하다. 2021.07.1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김진욱 기자 = 최근 고용 시장이 조금씩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 수가 21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하는 등 지표 개선세가 뚜렷하다.
다만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촉발한 코로나19 재유행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상향 등 정부의 방역 조치 강화 여파가 내달부터 반영되면 지표는 다시 고꾸라질 가능성이 있다.
통계청이 지난 14일 내놓은 '6월 고용 동향'을 보면 이달 취업자 수는 2763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58만2000명(2.2%) 증가했다. 남성 취업자 수는 23만7000명(1.5%), 여성은 34만6000명(3.0%)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3월 플러스(+)로 증가 전환한 뒤 3개월째 그래프가 우상향하고 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특히 컸다. 전년 대비 20만9000명 증가해 2000년 7월 이후 20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증가세는 10대 2만3000명, 20대 18만6000명, 40대 1만2000명, 50대 7만4000명, 60세 이상 39만9000명 등 대부분 연령대에서 나타났다. 40대 취업자 수 증가는 2015년 11월(마이너스(-) 1만2000명) 감소세로 돌아선 지 68개월째 만이다. 30대만 나 홀로 11만2000명 감소했다.
양질 일자리로 여겨지는 임금 근로자 중 상용 근로자 수도 32만1000명(2.2%)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중 상용 근로자 비중은 53.7%로 전년 대비 0.1%p 상승했다. 임시 근로자 수도 36만 명(8.0%) 늘었다. 반면 일용 근로자 수는 11만4000명(-8.1%)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 복지 서비스업에서 20만8000명(8.7%), 건설업에서 14만 명(7.0%), 운수 및 창고업에서 8만9000명(6.0%) 증가했다. 다만 제조업에서는 1만 명(-0.2%), 도매 및 소매업에서는 16만4000명(-4.7%) 감소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고용률은 61.3%로 전년 대비 0.9%포인트(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보는 15~64세 고용률도 67.1%로 전년 대비 1.2%p 상승했다. 남성 고용률은 75.6%로 1.2%p, 여성은 58.4%로 1.6%p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109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3만6000명(-11.0%)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인 실업률은 3.8%로 0.5%p 하락했다.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 보조 지표 3(확장 실업률)은 13.1%로 0.8%p, 청년층 고용 보조 지표 3은 23.5%로 3.3%p 하락했다.
이런 결과는 지난달 13~19일 조사됐다. 이달 들어 본격화한 코로나19 제4차 대유행 여파는 일절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최근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하면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 지표가 다시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6월 고용 지표는 수도권이 2단계, 비수도권이 1.5단계이던 때 조사된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제4차 대유행은 내달 지표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도매 및 소매업, 숙박·음식점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시각도 비슷하다. 임용빈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현재 수도권은 조사가 가능할지조차 의문일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면서 "수도권에는 대면 서비스업 사업장이 특히 많은데,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하반기 경제 정책 방향,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등에 포함한 16만4000개 규모의 일자리 창출 사업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중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민간 일자리 회복세를 가속할 노력을 강화하는 등 고용 시장을 질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통계청이 '6월 고용 동향'을 발표한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이 실업 급여 상담을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07.1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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