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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주자들, 이낙연 상승세에 '반낙 전선'…"식상" "0점"

등록 2021.07.14 16: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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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지지율 폭락" 박용진 "부동산 패배 장수"

이재명 옵티머스 거론 '반격'…"본인 되돌아봐야"

이낙연 "좋은 충고…일일이 대응할 가치 안 느껴"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14일 오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강원도 춘천시 일자리재단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1.07.14. photo31@newsis.com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14일 오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강원도 춘천시 일자리재단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1.07.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최근 이낙연 전 대표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반낙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선두 이재명 경기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 등 경쟁주자들은 14일 이 전 대표를 겨냥한 협공을 벌였다.

이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나한테 '가족, (검증) 그걸 막으려 하는 거냐'고 한 분이 진짜로 측근 또는 가족 얘기가 많지 않느냐"며 "본인을 되돌아봐야지 문제 없는 저를 그런 식으로 공격하면 말이 되겠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옵티머스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사망한 이 전 대표 측근과 관련해 "그분이 (이 전 대표의) 전남지사 경선 때 당원 명부, 가짜 당원을 만들고 해서 시정을 받은 분이지 않느냐. 핵심 측근이고"라고 지적했다.

앞서 예비경선에서 추격 주자들의 검증 공세로 2위를 달리던 이 전 대표와 지지율 격차가 좁아지자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또 "공직자들은 과거에 공직을 맡았을 때 부여된 권한이 있는데 그 권한을 행사해서 무엇을 했느냐를 봐야 된다"며 "설거지를 안 하면 접시를 깰 일이 없다. 저를 불안하다고 공격하는 것이 하나의 프레임일 텐데 제가 많은 일을 하지 않았나. 남들이 안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드리는 말씀이 '대체 무슨 일을 했습니까?'라고 앞으로 물어봐야 된다"며 다음 공세의 포석을 깔았다. 이 지사는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각 후보의 선출직 공직자 시절 공약 이행률 검증을 제안했다. 이는 전남지사를 지낸 이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반대와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 등을 고리로 "개혁 과제에 진정성이 없다"며 '이낙연 때리기'를 했던 추 전 장관도 그 기조를 이어갈 모양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김현정 앵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07.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김현정 앵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07.14. [email protected]

추 전 장관은 전날 뉴시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국무총리 시절은 대단히 안정감을 갖고 했다고 인정한다"면서도 "당대표로서는 점수를 드린다면 0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구체적으로 그는 "이 전 대표 시절 권리당원 10만명이 떠나갔고, 지지율이 폭락했다"며 "4월 재보궐선거에서도 참패했는데 사령관은 책임을 져야지 누구를 탓하면 안 되는 것이다. 그게 지지층이 실망한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입법을 언급하며 "2월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것이었는데, 검찰개혁특위에 맡겨놓고 국회 상임위 중심주의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었다"며 "당 대표가 약속했으면 추진력있게 해야지 책임 회피"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저격수'로 나섰던 박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이 전 대표를 두고 "그저 그런 후보이고 국민에게는 식상한 후보"라고 혹평했다.

박 의원은 "총리로서 부동산 전쟁에서 패배한 장수 아니냐"며 "사면론으로 곤혹을 치르고 당헌·당규 고쳐 (재보선에) 후보 내는 걸로 패배를 자초했던 후보가 제대로 된 대선 승리를 만들 수 있다 약속할 수 있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정통성을 내세운 후보라는 점이 이 전 대표와 겹친다는 지적에 "(민주당) 적통, 적자는 이광재와 저밖에 없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경쟁주자들의 집중공격에 이 전 대표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른 주자들이) 생각보다 참을성이 약하다. 지지율 조금 올라간다고 그걸 못 참고"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1.07.1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1.07.14. [email protected]

이어 이 지사의 옵티머스 사건 관련 측근 의혹 제기에 "일일이 다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추 전 장관과 박 의원의 평가에 대해서도 "좋은 충고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이미 총리 시절 야당의 공세를 넘기며 실력을 보였다"며 검증 과정에서의 공방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합리적인 공격이라면 대응해야겠지만 과연 국민과 당원들이 그렇게 생각하겠냐"며 오히려 공격에 나선 후보의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전날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양승조 충남지사와 만난 데 이어 이날 최문순 강원지사와 오찬 회동을 했다.

이 전 대표는 지지선언이나 연대보다는 정책 공조를 앞세우며 표심 흡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두 지사를 만난 뒤 양 지사의 서산해미공항 민간기 취항 및 내포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정책과, 최 지사의 취직·육아 사회책임제 정책을 자신의 정책에 반영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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