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4번째 광주법정 출석 "사과없이 묵묵부답"(종합)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전두환씨가 고(故)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항소심 재판을 받은 뒤 부축을 받으며 9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법원을 나가고 있다. 2021.08.09.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고(故)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씨가 4번째 광주법정에 출석했지만 5·18민주화운동 유족과 광주시민의 항의에도 불구, 묵묵부답하며 법정을 나갔다. 

전씨는 9일 오후 2시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앞서 오후 1시께 법정 앞에 모습을 보였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검정색 차량에서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내린 전씨는 경호원과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재판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5m 남짓의 이동거리에서 취재진은 "5·18유가족과 광주시민에게 사과할 의향 있습니까" "발포명령 아직도 부인합니까"라고 질문했다.

전씨가 묵묵부답으로 이동하자 취재진은 "광주시민에게 하고 싶은말 없습니까"라고 재차 질문했다.

하지만 전씨는 경호원에 둘러싸여 곧바로 법정동으로 들어갔다.

이후 재판을 받고 오후 2시30분께 법정동 건물 밖으로 나온 전씨는 들어갈 때처럼 부축을 받은 상태로 차량에 탑승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은 재판정 들어갈 때와 같은 질문을 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전두환씨의 고(故)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항소심 재판이 9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법원에서 열린 가운데 5·18단체 등이 '구속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2021.08.09. [email protected]

또 경찰이 설치한 안전 펜스 밖에서 5·18 유족 등이 피켓을 들고 "전두환 구속"을 외쳤지만 부인과 차량에 올라 곧바로 법원을 빠져나갔다.

전씨는 광주에서 열리는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오전 자택을 나설 때도 입을 굳게 다문 채 차량에 몸을 실었다.
 
이번이 4번째 광주법정 출석임에도 전씨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전씨는 지난 2019년 3월11일, 지난해 4월27일, 1심 선고가 있었던 같은해 11월30일 총 세 차례 광주법정에 출석했다. 1심은 전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 판결을 선고했다.

이후 항소심 재판이 열렸으며 전씨는 이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재판정에 모습을 보였다.

전씨는 지난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 '5·18 당시 헬기 기총 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쓰는 등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